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건 수사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에 섣불리 메모가 공개되면 가해자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만 외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 내용은 그동안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임 병장의 메모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와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나’는 취지의 표현이 등장한다”며 “부내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총기난사 사건 발생 전 임 병장에 대한 집단 따돌림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장관은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존재한다”며 “그러나 과연 원인이 그것뿐이냐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나 “(임 병장의 메모에) 집단 따돌림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제가 집단 따돌림이라고 한 것은 이제까지 일병, 이병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전역 3개월을 앞둔 병장으로 봐서, 본인의 성장 과정으로 봐서 이런 일이 의심스럽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GOP 소초의 소초장이 사건 발생 두 달 전인 지난 4월 감시장비 분실과 소초 시설물 훼손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직해임돼 사고 발생 당시에는 다른 부대의 부중대장이 소초장 직무대리를 하고 있었다.
한편 군 수사기관은 강릉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임 병장에 대해 이날 첫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인 임 병장은 이날 조사에서 결정적인 범행 동기나 특정 부대원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sunzxc@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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