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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축소판 에코 델타시티

[기자수첩]4대강 축소판 에코 델타시티

등록 2014.07.22 09:51

수정 2014.07.22 11:03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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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축소판 에코 델타시티 기사의 사진

“친환경 생태주거단지를 표방한다는 것은 허울일 뿐이다. 엉터리로 만든 사업성 평가와 국토교통부가 만들고 여당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관련법을 근거해 우격다짐으로 추진했다”

4대강 사업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아니다. 부산 강서구 일대에 추진 중인 5조4000억원 규모 사업 ‘에코 델타시티’를 두고 한 말이다.

이 사업은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적자 보전을 위해 마련됐지만 환경파괴 등 숱한 문제를 낳으며 4대강 사업의 축소판이 되고 있다.

녹조라떼에 이은 큰빗이끼벌레 논란으로 비롯한 4대강 사업의 환경 재앙과 ‘에코 델타시티’의 철새 도래지 등 자연 생태계 훼손이 우려되는 현실은 그야말로 판박이다.

또 사업성 측면에서도 물가상승률 등을 적용해 재계산한 결과, 수공이 주장하는 6000억여원의 이익이 아니라, 2000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통계치도 논란거리다.

나쁜 것은 먼저 배운다고 했던가. 건설사들의 입찰 짬짜미 수법이 고스란히 스며들었다는 점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최근 한 종합편성방송은 ‘에코 델타시티’ 입찰 관련 서류를 바탕으로 건설사들의 입찰 짬짜미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사업 진행과정의 비리와 짬짜미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해당 건설사들은 입을 다문 상태다.

현재 이 사업은 무산되거나 큰 폭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경제적 타당성이 없고, 환경을 크게 훼손시킨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먹힌 결과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정치권과 관료, 민간업체의 민낯을 보지 않았는가.

그동안 자행된 부산시와 수공의 밀어붙이기 밀실행정과 건설사들의 잇속 챙기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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