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마저 자진사퇴 권고···임영록 회장 거취 향방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회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나 K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임 회장에 대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권고키로 의견을 모으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임 회장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검찰 고발에 이어 이사회마저 자진사퇴를 권고하고 있어 임 회장이 사퇴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15일 오전 서울 모 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임 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다수의 이사는 “KB금융의 조직 안정을 위해 임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금융계에서는 KB금융 조직의 안정을 위해 임 회장이 자진해서 사퇴하기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이사회 이경재 의장은 “회장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이뤄져 있다.

다만 임 회장의 직무정지로 당분간 사외이사 9명으로 가동된다.

임 회장이 이사회의 자진사퇴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임 회장의 거취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 과반수의 의결로 가능하다.

하지만 임 회장이 직무정지가 결정된 직후 법적대응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 회장이 이사회의 자진 사퇴 권고를 받아들일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관련해 임 회장에게 3개월 직무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금감원은 15일 오전 임 회장을 비롯한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핵심 관련자 4명을 업무방해 협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지난주 12일 KB금융지주에 감독관을 파견한데 이어 이날 국민은행, 저축은행, 국민카드, 캐피탈, 신용정보, 투자증권, 부동산신탁, 자산운용, 생명보험 등 계열사에 추가로 27명의 감독관을 파견했다.

임 회장 직무정지에 따른 경영리스크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나영 기자 l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