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아마존·MS가 게임업체 사들이는 이유는

MS에 인수된 모장의 ‘마인크래프트’.

글로벌 IT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으로 게임업체를 인수하고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게임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가상현실 게임기 업체인 ‘오큘러스 VR’을 2조 5000억원에 인수했다. 오큘러스는 안경이나 헬멧처럼 머리에 쓰는 방식의 디스플레이인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 리프트’를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8월에는 아마존이 게임동영상 중계사이트인 ‘트위치’를 1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다른 이용자들이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주로 젊은층이 이용하며 분당 접속자수가 수 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지난 15일 인디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제작사인 ‘모장’을 2조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장의 마인크래프트는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50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등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으로 모바일과 PC, 콘솔게임으로 제공되고 있다.

업계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주로 10대~20대인만큼 글로벌 IT기업들이 게임 관련 업체 인수를 통해 이 이용자들도 함께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한다. 기존 사업을 통해서는 새로운 이용자층을 더 이상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페이스북, 아마존, MS가 게임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인수해 향후 가상현실 기기를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역시 트위치를 인수하면서 대형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업체와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MS는 윈도폰과 엑스박스의 게임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마인크래프트는 현재 윈도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서 윈도폰에서도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폰과 엑스박스 전용 콘텐츠도 제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선영 기자 sunz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