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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金 얻은 황재균의 두 가지 선물

[인천아시안게임]값진 金 얻은 황재균의 두 가지 선물

등록 2014.09.29 02:5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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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설민경 씨는 1982년 뉴델리AG 금메달리스트···金 획득으로 병역 면제 혜택도

황재균이 2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결승전에서 8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황재균이 2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결승전에서 8회초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황재균(롯데자이언츠)이 영광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후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프로야구 대표 시크남’로 알려진 그가 눈물을 흘린 것은 다름아닌 어머니 때문이었다.

황재균은 2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초 4-3에서 6-3으로 점수 차이를 벌리는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마운드에서 안지만(삼성라이온즈)이 MVP였다면 타석에서는 황재균이 MVP감이었다.

황재균은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역대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출전 60년 역사에 처음으로 ‘모자(母子) 동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987년생인 황재균은 운동선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젊은 시절 테니스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아버지 황정곤 씨(현 KDB산업은행 청담지점장)는 테니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고 어머니 설민경 씨도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이다.

특히 설민경 씨는 농협 테니스단 소속 선수로 뛰던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세월이 훌쩍 지나 32년 뒤 아들이 최고 인기 종목인 야구에서 금메달을 땄다.

황재균은 28일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첫 번째 모자 금메달리스트라고 들었는데 의미가 있는 기록이라 기분이 좋다”며 “시상식 후에 어머니께 전화를 했는데 울먹이는 목소리로 받으셔서 저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학교 다닐 때부터 어머니는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 하신다”며 “방에서 아버지가 TV로 경기를 보시다가 소리를 지르시면 그 때 어머니께서 상황을 물어보신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함께 대를 이어 금메달의 영광을 나눈 것이 첫째 선물이라면 두 번째 선물은 병역 면제다.

황재균을 비롯해 오재원(두산베어스), 김상수(삼성라이온즈), 이태양(한화이글스) 등 야구 선수단에 발탁된 13명의 군 미필 선수들은 금메달 획득을 통해 예술체육요원 편입 혜택을 받게 됐다. 이들은 육군 신병교육기관에서 4주 훈련만 받으면 된다. 사실상 면제다.

이들은 병역 문제 때문에 적잖은 마음고생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황재균을 비롯해 20대 후반의 나이에 들어간 선수들은 이번 시즌 직후 군 입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이같은 고민은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황재균은 준결승전 4안타와 결승전 쐐기타점 기록으로 한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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