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선수(20·한국체대)는 충북 제천동중 1학년 때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복을 입은 김소희는 고교시설부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해 태권도인들로부터 ‘산소통’으로 불렸다.
김 선수는 서울체고 재학 중이던 2010년에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싱가포르 유스올림픽에서 어이없이 첫 판에서 져 탈락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여고생 태권도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당시 16강 경기중 왼손 약지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코트에 다시 서서 대회 나흘 동안 단 하나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해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 선수가 태권도를 시작한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한국 태권도에 희망을 안겼던 김소희는 대학생이 돼서도 세계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김 선수는 아시아 무대에서는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에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또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고 올해 같은 대회에서는 첫 판에서 완팅린(대만)에게 패배했다.
당시 김소희 선수는 “아시아 대회 때는 세계 대회 때보다는 덜 독하게 준비한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징크스를 꼭 깨고 싶다”고 각오를 다져왔다.
마침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결국 자신의 태권도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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