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 행장은 KB금융 회장 후보 7명에 포함된 이후 최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행장은 이날 오후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하 행장의 이같은 행보에 업계는 KB금융 회장 후보에 선출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로 보는 한편 일부에서는 국내 정서상 한 기업의 수장으로서 다른 기업의 CEO 후보에 나선만큼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CEO가 근무하던 기업에서 다른 기업으로 스카우트 제의 등을 받을 경우 미리 말하고 이직 전까지 근무하는 게 일상인데 국내에서는 도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에 이전에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며 “하 행장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며 4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임은 도전의지보다는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씨티은행노조도 하 행장의 KB금융 후보 참여에 관해 “임기 중에 출사표를 던졌다”며 4차 회추위가 남아 있기 때문에 당장은 행동을 보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사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4차 회추위 결과 후보 4인에 들어갈 경우 씨티은행 노조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오전 중 사내 게시판에 “하영구 은행장은 공식적으로 입장표명을 명확히 해야 하며 이제껏 약속했던 공약들을 모두 해결하는 결자해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 표명 글을 올릴 계획이다. 이어 노조는 “이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 등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선출과 관련 4차 회추위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정희채 기자 sfmks@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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