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일지’가 지난 21일 조용히 막을 내렸다.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야경꾼 일지’는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사극 드라마에 판타지가 결합되어 새로운 장르를 열어 줄 거라는 기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여기에 조선시대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을 돌며 귀신을 잡은 순찰대, 야경꾼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더해지며 기대는 증폭됐다.
◆ 실패한 판타지 로맨스 활극
첫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는 다소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질의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탄생한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했지만 어색한 CG와 개연성 없는 전개가 몰입을 방해했다. 여기에 일부 주연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신예 고성희와 서예지는 배역을 위한 연기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사극을 하기에는 그들의 연기는 부족한 인상을 안겼다. 발성과 발음 등에서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 여기에 정윤호 역시 아슬아슬한 연기력으로 줄타기를 했다.
◆ 정일우 연기는 합격점, 정윤호는 글쎄···
하지만 정일우의 열연은 돋보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갈등을 잘 표현했고 사극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였다는 평이다. 여기에 김성오와 김흥수, 이재용이 호연을 보이며 극에 안정감을 더했다.
첫 회에 등장한 이무기 CG는 허술함 그 자체였다. 어린이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새 장르를 개척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제작진이 원망스러울 정도. 순간이동을 하는 배우들의 장면이나 주술을 거는 장면에서 등장해야 할 볼거리는 실종됐고 그 수준은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위기와 극복이 반복되는 구조의 영웅 스토리 전개는 불가피 했지만 억지로 갈등을 만들어 놓는 인상을 주는 어색한 스토리 전개가 몰입을 방해했고, 전체적인 극의 줄기는 설득력이 떨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한 회만에 갈등이 모두 봉합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이린(정일우 분)이 이무기를 물리치고, 조상헌(윤태영 분)과 무석(정윤호 분)이 도하(고성희 분)를 안전하게 구해냈다. 이후 정일우는 왕이 됐고, 고성희와 서로 마음을 확인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악인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됐고, 주인공은 사랑과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권선징악-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은 진부한 결말로 마무리 하며 마지막까지 아쉬움을 자아냈다.
◆ 월화극 시청률 왕좌? “아이고, 의미없다”
반면 ‘야경꾼일지’는 24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평균 시청률 10% 초반으로 월화극 1위를 지킨 것은 경쟁작들의 저조한 시청률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야경꾼 일지’의 최종화는 전국기준 시청률 12.5%(닐슨코리아)를 보이며 막을 내렸다. 시청률에서는 웃었지만, 과연 시청률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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