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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KAL 부사장, 이륙 전 항공기서 승무원 下機 명령 논란

조현아 KAL 부사장, 이륙 전 항공기서 승무원 下機 명령 논란

등록 2014.12.08 09:19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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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룰 숙지 못한 사무장에 “부사무장에 권한 넘겨주고 내려라”대한항공 “임원들 비행기 타면 기내 서비스 점검하는 것 관례” 해명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제공조현아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호텔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CSO)이 서비스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사무장(수석 스튜어디스)을 이륙 준비 중이던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0시 50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던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보잉 777 여객기(KE086편)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했다.

해당 항공기의 승무원들은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견과류(땅콩)와 음료를 제공했다. 대한항공의 서비스 규정에 따르면 음료를 주문한 고객에게는 간식으로 딸려 나오는 땅콩에 대한 취식 여부를 물은 다음 소형 그릇에 땅콩을 담아서 주기로 돼 있다.

그러나 이 승무원은 땅콩을 소형 그릇에 담아서 주지 않고 봉지째로 승객에게 전달했고 조 부사장도 땅콩을 봉지째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조 부사장은 자신에게 땅콩을 준 승무원에게 “땅콩을 원래 봉지째로 주는 것이 규정에 맞는 것이냐”고 묻자 해당 승무원은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한 조 부사장은 사무장 승무원을 긴급히 호출했다.

그러나 사무장 승무원도 정해진 매뉴얼과는 맞지 않는 대답을 해 조 부사장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이후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서야 되겠느냐”며 사무장을 질책했고 부사무장 승무원에게 권한을 이행한 뒤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명령했다.

활주로까지 이동했던 비행기는 다시 계류장으로 들어왔고 사무장을 공항 탑승장에 내리게 한 뒤 다시 이륙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보다 이륙 시간이 지체됐는데 이는 활주로에서 계류장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당시 비행기에는 토잉트랙터(비행기의 푸시 백 과정에서 비행기를 밀어주는 차)가 연결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의 푸시 백은 최소 10~2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해당 항공기는 당초보다 11분 정도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원들이 비행기에 타게 되면 승무원들의 서비스 내용 등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총괄하는 담당 임원이다보니 서비스 매뉴얼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번 일이 빚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알려진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 PC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비행기에서 내리게 됐다’는 이야기와 조 부사장이 승무원을 향해 심하게 고성을 질렀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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