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작년에 ‘너무도’ 평탄···기술금융 유치 1위KB, 비온 뒤 땅 굳는다···올해 새 도약 기회 마련하나, 외환은행과 통합 ‘강력한 한 수’···시점 관건우리, 이광구호 출범···‘강한은행’ 만들기 본격화
신한금융(신한은행), 하나금융(하나은행), KB국민금융(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은 올해 영업력 강화를 우선으로 하는 한편 조직 융화와 해외 진출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ITC와 관련 핀테크, 기술금융을 적극 활용해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케팅 전략 기법중 하나인 SWOT 분석을 통해 올해 4개 시중은행들의 전략을 진단했다. 여기서 SWOT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ies(기회), Threats(위협)의 4가지 요인별로 분석해 전략을 세우는 방법론으로 경제학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다.
◇신한금융그룹
S(Strength 강점): 2014년까지 신한금융 및 신한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너무나’ 평탄했던 한 해를 보냈다. 각종 잡음과 리스크가 없어 뒤처지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술금융도 지난 11월 가장 많이 유치하기도 했다. 모뉴엘 사태도 신한은행은 빗겨갔다.
W(Weakness 약점): 은행업이 과거와 다르게 부진한 가운데 신한은행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순이자마진(NIM)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1.77%였던 순이자마진은 3분기 1.76%으로 떨어졌다. 은퇴 설계 등 새로운 수익원을 찾곤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O(Opportunity 기회): 신한은행은 강점이 곧 기회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리스크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막힘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T(Threats 위협): 작년까지 예상보다 잠잠하게 지나갔지만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 신상훈 전 신한금융사장이 연루된 ‘신한 사태’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 향후 참여연대 등의 고발이 이어질 경우 신한은행의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
◇KB금융그룹
S(Strength): 비온 이후 땅이 굳어지는 말처럼 KB금융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들이 대부분 마무리 되면서 2015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윤종규 회장의 은행장 겸직에 따른 조직 효율화·지배력, 영업력 강화 등도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W(Weakness): 지난해 KB사태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여파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해 회복세를 찾는 것이 관건. 대외 경제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사업 진출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해야 하는데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을 경우 성장세는 더뎌질 수 있다.
O(Opportunity): 사외이사 퇴진 등으로 지배구조 마련이 일단락되고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이 떨어지면서 사업 재편 등을 통한 활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T(Threats): 1등 리딩뱅크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지만 신한금융 등 경쟁사들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당분간 1위 탈환은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다. 기술금융 경쟁과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우리은행이 강한 영업을 펼치고 있어 시장에서의 선점도 어렵다는 예측이다.
◇하나금융그룹
S(Strength): 지난해 12월 하나은행유한공사 설립 등 글로벌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인연으로 중국 내 은행 작업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W(Weakness): 외환은행은 오는 3월로 하나은행과의 합병기일을 한 달 연기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협상이 순탄치 않은 탓이다. 저수익 기조가 흐르는 은행권에서 통합은 강력한 ‘한 수’가 될 수 있지만, 외환은행 노조 측의 거센 반발로 시점이 연기되고 있다. 노조 반발을 매끄럽게 처리해야 금융위원회 허가도 순조로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O(Opportunity): 가장 큰 기회는 통합 시점을 얼마나 빨리 앞당기느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은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몸집 불리기까지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외환은행과 통합은 외국환 영업부문에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강점을 지닐 것으로 예측된다.
T(Threats): 통합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내부 분위기를 단기간에 추스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추진력을 갖고 통합을 2014년에 이루려고 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내부 분위기를 단번에 ‘하나’로 묶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KT ENS대출 사기와 모뉴엘 사건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우리은행
S(Strength): 우리은행 민영화가 늦춰졌지만 기술금융과 해외진출 사업을 다각화 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이광구 행장 취임과 함께 ‘강한은행’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W(Weakness): 우리금융지주가 없어지고 보험, 증권 계열사가 매각되면서 은행 중심체제 변환이 계열사 시너지 약화로 수익성이 없어진 상황이다. 제휴를 맺어 수익성을 다각화 한다고 하지만 계열사 보유 예년만큼 수익이 발생할지 의문이다.
O(Opportunity): 행장 인선과 관련 불거진 문제점이 봉합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다시 재추진 중이다. 핀테크 부문 집중 투자와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신상품을 통한 마켓 확대 가능성 높다.
T(Threats):우리은행 민영화가 우리금융지주 없이 홀로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차례 민영화가 무산된 만큼 덩치가 큰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광구 행장 임기 내 성사 될지는 불투명한 상태. 정부의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희채 기자 sfmks@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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