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투입단가·판매가격 간 격차 해소 본격화2분기 주요 기업 영업이익 대폭 개선LFP 신제품·신규 시장 개척으로 성장성 확보
전기차 캐즘의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양극재 업계가 수익성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을 짓눌렀던 리튬·니켈 등 핵심 광물 가격 급락에 따른 '래깅 로스'와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완화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전기차 수요 회복보다 먼저 원가와 판매가격 간 불균형이 해소되며 본업 경쟁력을 평가받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양극재 업체들은 올해 2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에코프로는 2분기 매출 8208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2% 증가하며 이익 체력이 회복됐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도 매출 999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43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퓨처엠은 매출 6795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37.5% 급증했다.
오는 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엘앤에프 역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엘앤에프가 2분기 매출 9411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119억원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실적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이번 반등의 핵심은 판매량 증가보다 가격 하락 충격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양극재 산업은 리튬·니켈 등 원재료 가격 변동이 일정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메탈 가격이 급락하면 양극재 업체들은 높은 가격에 매입한 원재료를 기준으로 제품을 생산하지만 판매 시점에는 제품 가격이 낮아지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래깅 로스다.
지난해 양극재 업체들이 겪은 실적 악화도 이 같은 가격 구조 왜곡에서 비롯됐다. 급격한 메탈 가격 하락으로 제품 판매가격이 빠르게 떨어졌고 이미 확보한 원재료와 재고 가치도 하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추가적인 재고 가치 하락 부담이 줄었고 원재료 투입 가격과 양극재 판매 가격 간 격차도 좁아졌다. 과거처럼 판매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마진 확보가 가능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양극재 산업의 '실적 정상화 구간 진입'으로 평가한다. 전기차 수요가 본격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출하량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 생산량 증가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고정비 부담이 낮아져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은 물량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메탈 가격 안정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요 배터리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회복과 신규 공급 물량 확대가 실적 반등의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양극재 업체들은 사업 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하이니켈 삼원계 중심에서 벗어나 리튬인산철(LFP), 리치망간계 양극재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시장 둔화기에 드러난 원가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특정 고객과 특정 소재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양극재 업체들이 메탈 가격 변동과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실적 왜곡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기 시작한 시기"라며 "하반기에는 고객사 재고 조정 종료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신규 고객사 공급 확대, LFP 등 신제품의 매출 반영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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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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