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S전선 노사 갈등·재무 부담 가중···'오너家 3세' 구본규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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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노사 갈등·재무 부담 가중···'오너家 3세' 구본규 경영능력 시험대

등록 2026.08.04 16:55

강준혁

  기자

노사 갈등 장기화···勞 "노조 와해 행위"신사업 제동 가능성···성과 변수로 작용부채 비율 개선도 숙제···4년 간 80% ↑

'오너가(家) 3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취임 이후 초고압 직류 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등 미래 성장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지만 노사 갈등과 재무 부담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으면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LS전선의 성장 전략을 얼마나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결하느냐가 구 대표의 리더십과 그룹 내 입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하며 내부 관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임금 단체협상 이후 불거진 노조 집행부 임금 삭감 논란이 노동위원회 판단과 민·형사 소송으로 이어지면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 전임자 임금 삭감과 집행부 사임 종용 등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했다. 회사는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생산 안정성과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 대표가 직면한 첫 번째 과제는 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실행하는 것이다.

구 대표는 LS전선 대표 취임 이후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에 대응해 HVDC와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전력망 투자가 늘면서 초고압 케이블 시장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S전선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과 전력망 구축 사업 확대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성장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은 구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LS전선은 수주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설비 투자 증가로 재무 부담도 커졌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구 대표가 취임한 2022년 272.7%에서 올해 1분기 말 349.9%까지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투자 대비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HVDC와 해저케이블 사업이 안정적인 이익 창출원으로 자리 잡아야 구 대표의 경영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LS전선의 성장은 그룹 승계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현재 LS그룹은 구본혁 LS네트웍스 대표, 구본규 LS전선 대표, 구동휘 LS MnM 대표 등 오너가 3세들이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각 계열사의 성장성과 경영 성과가 차기 리더십 경쟁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LS전선은 그룹 내 핵심 제조 계열사로 꼽히는 만큼 구 대표의 성과는 단순한 계열사 경영을 넘어 그룹 내 영향력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가 넘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성장 사업 확대, 재무 안정성 확보, 조직 내부 갈등 관리라는 세 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LS전선 사업 특성상 현장 안정성의 중요도가 큰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나 납기 지연 우려가 크다"며 "결국 수주 경쟁력과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터, 구 대표의 그룹 내 입지와 리더십 평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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