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영업익 예상치 웃돌아
주요 상장사, 전분기보다 개선 전망
실제 실적과 괴리율은 주의해야
업종별로는 산업재·에너지업종 긍정적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역시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대외 환경에 부진을 보인 코스피지수에 호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42%나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30.5%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4조700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20포인트 넘게 올랐다.
유가급락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의 대외 악재로 1890선 밑으로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19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는 주요 상장사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요 상장사 206개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조6643억원으로 추정됐다.
추정치대로 나온다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게 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14% 증가하는 것이고 전분기보다 13.15% 늘어나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체적인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관련 협력사들의 이익은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에 20~30%를 차지할 만큼 크기 때문에 실제 실적치도 견조한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 어닝시즌 스타트가 괜찮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또한 지난 4분기 실적이 3분기 그리고 지난 2013년 4분기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실적 저점을 통과하는 시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할 만한 요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돼 실제 추정치와는 괴리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과거 5년 평균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비해 23% 낮았다.
NH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기업실적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 반영되면서 단 한번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긴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실적과 별개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들이 부정적이라는 점도 부담 여전히 부담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유가나 그리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표현되는 글로벌요인이 더 크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되겠으나 시장 전체를 바꿀만한 큰 요소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시장 전체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이익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업종·종목별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이익 개선세가 가파른 것으로 추정된 업종은 산업재다. 특히 대림산업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고 흥아해운은 영업이익이 900% 가까이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업종도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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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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