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오른쪽), '맛있는 제주 만들기' 8호점 점주인 정옥선 봄솔식당 대표가 지난 8일 제주 이도동에서 열린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8호점 개점 행사에서 현판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호텔신라 제공
이부진 사장은 지난 8일 제주 이도동에서 열린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8호점 개점 행사에 등장했다. 이날 이 사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맛있는 제주 만들기’ 현판을 직접 달면서 상생경영을 직접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19일자로 중국 국영기업인 시틱그룹의 독립사외이사로 선임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논란이 불거진 직후 이 사장이 호텔신라 사장으로서 보여 준 ‘노블리스 오블리주’ 사례들이 잇달아 재조명되면서 이 사장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0월 남편이었던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의 이혼 조정 신청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장기간 투병 중인 가운데 이 사장의 이혼 소식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그룹과 호텔신라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부진 사장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면서 이 사장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고 나아가 삼성그룹의 후계 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는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한 발 앞서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부회장이 맡고 있는 사업의 무게감이 그룹에서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이 화학과 방산 계열사 4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토대로 전자, 금융 부문을 맡고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상사, 유통, 레저 부문,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패션과 광고 사업을 맡는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개인 신변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를 한 이 사장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경우 향후 삼성의 후계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1인 후계 체제에서 이 사장이 합세하는 투톱 체제로의 변화도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의 공격적 경영 활동 재개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사업에 야심이 큰 이 사장의 행보에 따라 삼성그룹 전체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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