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기존은행 인터넷뱅킹·보험사 다이렉트론과 ‘유사’
높은금리·낮은수수료·소액대출·생체인식 등 ‘차별성’
금융당국 주도로 인터넷은행 붐을 이끌면서 새로운 신종은행 출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6월 인터넷은행 설립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은행이 기존은행과 어떠한 차별성이 있는지, 일반화된 인터넷뱅킹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나아가 금산분리나 금융실명제 등 인터넷은행 설립을 가로막는 규제가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은행의 청사진은 달라질 전망이다. 업무범위 허용과 설립 자본금 규모의 적정성도 풀어야 할 과제다.
결국 핀테크 시대에 인터넷은행이 유일한 대안이라면 기존 은행과 경쟁구도에서 어떻게 사업성을 확보해나가느냐도 관심사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인터넷 은행의 정체와 설립방안, 발전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인터넷뱅킹 등이 활성화된 우리의 은행서비스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신기루와 같다.”
한 시중은행 산하 연구소의 관계자에게 인터넷은행 실체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금융 서비스를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은행이다.
◇인터넷은행 서비스·기존은행과 차별성 無
문제는 인터넷은행 서비스가 기존 은행이 제공하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기존은행들은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를 통해 계좌이체, 소액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80% 넘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시중 보험사의 다이렉트론 대출도 인터넷은행 업무와 중복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MG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다이렉트론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여섯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자신의 금리·한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즉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한도 등을 확인하는 경우 0.5%의 추가 금리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현실과 다르다”며 “인터넷뱅킹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의 한국 현실을 고려하면 특별히 다른 서비스와 혜택이 이뤄지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인터넷銀,24시간·비대면 가능···기존銀,영업점·대면 전문성
인터넷뱅킹 등에서 기존 은행과 유사한 인터넷 은행의 확실한 차이점은 무엇일까.
KB금융·하나금융 경영연구소의 인터넷은행 설립 방안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대면 영업 공간을 없애고 본부 사무공간과 고객 서비스를 위한 최소한의 스몰 오피스만 운용하며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사이버 공간을 핵심 채널로 삼는다.
반면 시중 은행의 경우 대면 채널인 지점·사무소·출장소 등이 영업의 핵심 채널이며 인터넷 뱅킹 등은 영업의 보조수단이다.
인터넷은행은 24시간 365일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도 기존 은행과 다른 점이다.
업무범위나 본인확인 절차도 다르다.
인터넷은행이 개인·소상공인 대상 소액대출업무와 예·적금 등 수신업무를 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는 검토하고 있다. 기존은행의 은행채 발행 등은 제한된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대면 확인 후 계좌개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사간 실명 확인 위·수탁을 허용하거나 지문·생체인식 등 전자방식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과 확실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지점은 가격경쟁력이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에서 업무를 하는 은행이어서 절감된 점포 유지·관리비를 활용, 저렴한 금융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입장에선 예금·대출 등에서 보다 유리한 금리 또는 각종 서비스에서 저렴한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비대면 실명확인 과정에서 거론되는 영상확인이나 생체인식 방안 등이 특이할 수 있다”며 “지급결제 수단이 다양화된다는 점도 인터넷은행 출현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
뉴스웨이 송정훈 기자
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