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미국법인 손실 커···KB 10% 인수가격 인하 요구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말 LIG손보 인수를 금융당국에서 승인받은 받고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LIG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국의 승인이후 한 달이 다되도록 최종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인수 가격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KB금융이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간 후 LIG손보의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는 점을 발견하고 LIG손보에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KB금융은 LIG손보 지분 19.47%를 인수하는 데 6850억원의 가격을 지불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해 6월 인수 확정 당시에 LIG손보가 내세웠던 순이익 예상치는 257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LIG손보는 그 절반 가량에 불과한 1370억원으로 예상치를 낮췄다.
즉 KB금융은 두 배나 비싼 가격에 LIG손보를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LIG손보의 실적 악화는 주요 요인은 미국법인이다. LIG손보 미국 법인의 손실은 맨하튼 아파트 붕괴, 캘리포니아 아파트 화재 등으로 2013년 400억원, 지난해 800억원에 달했다.
이에 KB금융은 당초 인수가격보다 10% 가량 깎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IG 관계자는 “KB금융에서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해 온 것은 맞다”며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성립된 계약인 만큼 지금 와서 인수가격을 낮춰주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KB금융에 닥친 더 큰 문제는 LIG손보 인수 후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LIG손보를 금융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법상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야 하므로 지분 10% 가량을 더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추가지분 확보와 인수가격을 합치면 1조원에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sfmk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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