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31일 인터넷에 공개했다. 앞서 또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한 지 약 1주일 만이다.
고토 겐지는 세계 각지 분쟁지역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기자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인권, 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으며, IS 장악 지역에 사는 일반인들의 생활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거점지역으로 들어간 뒤 실종됐다. 이 때문에 그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이들의 호소가 인터넷 등에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연락 두절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IS가 공개한 약 1분 분량의 이번 영상에서 고토 겐지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옆에는 칼을 든 채 복면을 쓰고 있는 남성이 서있다.
영상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용은 IS가 지금까지 공개한 참수 비디오와 부합된다.
칼을 든 IS 대원은 "그의 죽음은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 일본의 악몽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IS 요원의 발언이 끝나자 고토 겐지는 모든걸 체념한 듯 두눈을 질끈 감는 모습도 보인다.
일본 아베 총리는 1일 새벽 "테러리스트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그 죄를 갚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할 것이다. 일본이 테러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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