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0일 국회에서 열렸다. 청문위원으로 참여한 여야 의원들간 치열한 공방 속에 여당 의원들의 다소 과도한 ‘이완구 후보자 감싸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문위원으로 나선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제때 뽑아서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야 할 때”라며 이 후보자를 격려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김영란법과 관련해 언론인이 그 대상이 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며 언론 보도통제 논란에 휩싸인 이 후보자를 감쌌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은 “도덕적 검증은 필요하지만 가족들 사생활이나 정당하지 못한 정보 유통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편향되지 않은 시각 속에 신뢰 받는 청문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윤영석 의원은 “40년 공직생활 과정을 파악해본 결과 단 한 건의 부정이나 비리도 없었던걸로 확인됐고, 아주 깨끗하고 깔끔하다”며 이 후보자를 극찬하고 나섰다.
그는 “신상 문제에 대한 과도한 문제제기로 흐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부동산 관련해서도 과도한 투기로 몰고 있고 삼청교육대와는 전혀 관계 없는 직무를 수행했음에도 얼토당토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평소 이 후보자와 친분관계가 깊다고 자평한 이장우 의원은 이 후보자를 ‘평소 닮고 싶은 지도자’로 평가했다. 그는 “국무총리 내정 소식을 듣고 이제는 국정의 중심이 잡히겠구나 생각했다”고 에둘러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충남지사 시절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외자유치 협상차 해외 방문 중에 빙모상과 부친상을 직접 챙기지 못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 의원은 또한 이 후보자와 후보자의 부인, 장남, 처남 등의 사회 기부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가 열릴 경우 여당 의원들이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후보자를 측면 지원하는 것은 통상적인 양상이다. 하지만 이날 여당 의원들의 모습은 불과 한 달 전까지 자신들의 ‘수장’이었던 이 후보자에 대한 지나친 ‘충성’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한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오전 질의가 끝난 뒤 “도저히 낯간지러워 더 보기 힘들었을 정도”라며 “이 후보자 스스로도 민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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