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체질 강화 위해 적극적 M&A 전략 펼쳐···빅딜보다는 스몰딜미래 경쟁력 강화 위해 향후 육성사업 업종 중심으로 M&A 추진
삼성전자는 한국시간으로 설날인 지난 19일 미국계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최근 단행한 M&A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눈여겨볼 만한 사안이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는 미국에만 1000만여개의 가맹점 체계를 갖고 있는 최대 규모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다. 루프페이의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가 담긴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범용성 측면에서 루프페이가 갖고 있는 장점이 애플의 ‘애플페이’보다 훨씬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M&A를 통해 삼성전자가 얻게 될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루프페이 MST 기술이 반영된 삼성의 첫 핀테크 산물 ‘삼성페이(가칭)’는 오는 3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를 통해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루프페이에 대한 M&A는 삼성전자 회사 차원에서 접근해서 행동에 부친 것이지만 그동안의 전례와 환경을 비춰볼 때 이번 인수건 처리 과정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현재의 당면한 경영 난맥을 공격적인 M&A를 통해 뚫고 미래 성장 동력까지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거액의 빅딜보다는 실무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소규모 기업이나 인적 자산 등을 받아들이는 형태로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는 크고 작은 M&A를 잇달아 단행해왔다.
지난해 8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의 중점 개발을 위해 미국계 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기업간 거래(B2B) 부문의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공조기기 전문 유통사인 ‘콰이어트사이드’와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프린터온’을 잇달아 인수했다.
또 올해 1월에는 브라질 최대 규모의 프린트 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 코메르시우’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인수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사물인터넷, B2B, 핀테크(모바일 결제 솔루션) 등 앞으로 삼성이 경영에 역점을 둬야 할 미래형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이번 루프페이 인수는 앞으로의 스마트폰 사업에서 단순한 통신수단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만큼 핀테크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의 증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빠르고도 공격적인 모습으로 적재적소에 맞는 M&A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그동안 인수한 회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어떤 방향으로 창출하느냐에 따라 향후 삼성의 앞날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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