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씨티그룹캐피탈 새주인 찾기에 분주‘오랜 라이벌’ J트러스트·아프로 2파전 가능성도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씨티캐피탈은 새 주인 찾기에 한창이다.
24일 씨티그룹 관계자는 “씨티그룹 본사에서 한국의 경우 소비자금융에 해당되는 씨티캐피탈을 올해 안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현재 씨티캐피탈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해 말 한국 씨티캐피탈을 매각해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씨티캐피탈이 매각되면 국내 씨티그룹 계열사는 씨티은행만 남게 된다.
씨티캐피탈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조3759억원 수준이다. 대출자산 기준으로 기업금융 비중이 43.89%(리스 비중 43.82%), 소비자금융비중 56.11%(일반가계대출 비중 36.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누적) 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씨티캐피탈에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J트러스트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이다.
‘오랜 라이벌’로 통하는 두 금융그룹은 지난해 ‘알짜매물’로 꼽혔던 아주캐피탈 인수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거래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중도에 인수 계획을 접었고 J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이 지난 13일 J트러스트와의 매각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J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인수에 결국 실패했다. 가격 등 세부조건에 대한 입장차가 컸던 탓이다.
최근 들어 J트러스트는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사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에 첫발을 내딛은 J트러스트는 지난달 SC저축은행을 인수해 ‘JT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시켰고, 오는 3월 ‘통합 저축은행’ 출범을 목표로 조직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주캐피탈에 이어 최근 동부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같은 계열사인 동부화재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그동안 중장기적으로 카드, 증권업까지 진출해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5월 중국 충칭시에서 열린 ‘충칭야푸루 소액대출유한공사’ 개소식 자리에서 “국내에서 캐피탈, 카드, 라이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라고 밝한 바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캐피탈 뿐만 아니라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선 두 금융그룹의 씨티캐피탈 인수전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캐피탈 매물이 많은 만큼 씨티캐피탈 인수전에 올인할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두 금융사 모두 캐피탈을 품에 안을 경우 그룹비전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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