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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춘추전국시대’···핵심경쟁력 높이기 사활

[포커스]저축은행 ‘춘추전국시대’···핵심경쟁력 높이기 사활

등록 2015.03.05 07:30

수정 2015.03.05 07:34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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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저축은행업계, 실적개선 뚜렷‘일본계-대부계-토종계’ 치열한 영업전 돌입

저축은행 ‘춘추전국시대’···핵심경쟁력 높이기 사활 기사의 사진


올해 저축은행업계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이른바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띄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과 경영노하우로 무장한 일본계 저축은행은 규모면에서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며 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공격경영의 고삐를 바짝 조이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대부계열 저축은행의 약진도 예사롭지 않다.

금융지주 계열을 포함한 토종 저축은행들은 이들의 파상공세에 맞서기 위해 그룹 계열사 간 연계영업 강화, 관계형금융 확대 등 영업기반을 다지는 한편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가파른 실적 성장세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서민금융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일본계-대부계-토종계’ 저축은행간 치열한 생존경쟁의 막이 올랐다.

◇일본계 저축은행, 통합·인수 통해 덩치 키워
저축은행업계를 대표하는 ‘리딩뱅크’는 SBI저축은행이다.

일본계 투자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문을 연 SBI저축은행은 계열 저축은행의 통합으로 자산이 무려 4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자산은 3조8173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덩치가 크다.

실적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14회계연도 2분기(2014년 10~12월)에 1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70억원으로 반기 흑자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현재의 실적 개선세를 감안할 때 연간 흑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부실저축은행 인수 이후 2개 사업연도만에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SBI저축은행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기업대출 부문이다. 지난 2년 동안 기업대출 네트워크와 영업기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SBI저축은행이 중소기업대출 부분에서 은행이나 캐피탈사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판을 얻었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년간 축적된 SBI홀딩스의 인터넷 전문은행 경영 노하우를 체득해 적극 활용할 경우 남들보다 한발 앞선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모회사의 경험을 살려 국내 서민금융시장에서 경쟁자를 앞설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인터넷 시장”이라며 “현재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는 등 단계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일본계 저축은행인 친애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를 통한 몸집 키우기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인지도를 빠르게 쌓아 가고 있다.

친애저축은행의 주인인 일본 금융그룹 J트러스트는 올해 1월 SC저축은행을 인수해 JT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시켰고 이달 ‘통합 저축은행’을 출범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친애저축은행의 자산은 1조1422억원이다. JT저축은행(3369억원)과 합쳐질 경우 총자산은 1조4791억원으로 업계 3위 규모의 덩치를 갖게 된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정적인 대출성장과 고객기반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통합 저축은행 출범 이후에도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저축은행으로서 다양한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OK·웰컴저축은행, 업계 다크호스 부상
초반부터 거센 실적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업계의 최대 ‘다크호스’로 꼽힌다.

대부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이 주인인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영업을 개시했고,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예나래·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7월 OK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시킨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조1132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한지 6개월만에 대형저축은행의 반열에 올라섰다.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4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었다.

모회사의 강점인 쉽고 빠른 신용대출 등 신상품을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전략과 대부업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전환하는 대환작업에 힘입어 신규대출 규모가 수직 상승하는 등 업계 진입 초기부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개인신용평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액신용대출 부문은 OK의 강점”이라며 “고도화된 대출심사기법과 리스크 관리 등 소비자금융 노하우를 무기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종사, 관계형금융·연계영업 박차

전통적인 토종 대형저축은행인 HK·모아·한국투자·동부·신안저축은행은 그동안 쌓아온 시장지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회사인 부산HK저축은행과 합병을 완료하고 부산, 울산, 경남지역으로 영업구역을 넓혔다. 확대된 영업기반을 토대로 올해 관계형금융 및 대출영업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수익성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3년 연속 흑자행진과 업계에서 유일하게 기업신용평가등급 ‘A0’를 4년 연속 받는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우수한 신용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은행 중심의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스탁론과 계열사 시너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스탁론은 업계를 대표하는 온라인 주식매입자금대출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신한·KB·하나·NH 등 국내 대표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이 손에 쥔 무기는 연계영업이다.

계열 시중은행의 강력한 영업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데다 높은 고객인지도,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이 수도권 약 580개의 신한은행 영업점과 연계해 출시한 ‘신한허그론’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지방고객을 위해 소개영업 형태로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지주와 KB저축은행의 합작품인 ‘KB착한대출’도 최근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출잔액이 170억원으로 6배 가량 증가했고 올해 대출 목표치를 지난해의 두 배인 340억원으로 잡았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본부조직을 슬림화하고 내부인력을 영업부문으로 집중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계열 은행과의 시너지, 영업채널 및 마케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경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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