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해체되면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이 새로운 4대 금융지주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이번 농협금융의 새로운 수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종룡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현재 외부 서치펌에 50여명의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을 의뢰한 상태로 이번 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갖고 차기 회장 선임작업에 들어간다. 회추위가 가동되면 이르면 이달 중순쯤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회추위는 농협중앙회 회장이 추천한 1인, 사외이사 2인, 이사회 추천 외부 전문가 2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외부 헤드헌팅업체들이 추천한 후보군을 검토한 뒤 유력후보를 3~5명으로 압축,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 회추위 구성상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정부와의 네트워크, 전문성, 중앙회와의 소통 등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외부출신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후보중 김석동 전 위원장은 최근 사석 등에서 후보 추천이 들어와도 회장 자리를 맡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3년을 맞은 농협금융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393조4000억원으로 신한금융 407조원, KB금융 405조원에 이어 하나금융 392조원을 제치고 진정한 4대금융지주로 포함됐다.
임 내정자는 지난달 농협금융을 떠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소회를 밝히면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일은 농협금융 경쟁력의 원천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농협금융은 농업경제사업, 상호금융 등 남들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시너지의 원천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협력해야 할까,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임 내정자가 다음 차기 회장에 남기는 당부로 풀이된다. 즉 누가 오던지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잘 살려 4대 금융지주로의 면모를 잘 이어달라는 것이다.
이에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의 자리는 임무가 막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주 꾸려질 것으로 보이는 회추위 위원들도 이를 고려해 차기 회장 선임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sfmk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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