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 마감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美 금리인상 우려 겹치며 이틀간 28P 하락‘제한적 조정’ 의견 여전히 우세전문가들 “주 후반부터 반등 나설 것”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이라고 불리는 이 날은 매월 찾아오는 옵션만기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과 3개월마다 도래하는 선물만기일(주가지수선물·개별지수선물) 등 4개 만기일이 동시에 도래한다.
통상 마감일이 속한 주 초반에는 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지만,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기관의 환매 물량과 겹쳐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5포인트(0.40%) 내린 1984.7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990선 초반으로 후퇴한 뒤 이틀 연속 약세가 이어지며 1980선까지 밀려난 것이다.
이날 하락 요인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KDB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코스피가 박스권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2일 선물·옵션 동시마감일을 앞두고 지수선물시장에서 출하되고 있는 외국인 중심의 대량 매도 기조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수선물은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척도인 만큼 선물시장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순매도는 곧 현물시장 하락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짙다.
특히 작년 12월 선물·옵션 만기일에 매수 우위가 나타났던 만큼 올해 첫 만기일은 반대로 매도 우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지난 달 27일 이후 8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가 이어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 전환이 만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2월 말 이후 일평균 1000억원을 상회하는 금융투자의 비차익 매도 역시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도 “외국인들은 지난 1월 이후 꾸준히 매수 포지션을 이어간 바 있다”며 “최근까지의 과도한 선물 매수세를 조절하고 포지션을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옵션·만기 동시 마감에 따른 매도 물량 출회는 단기적인 이슈인 만큼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락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한 것”이라며 “해당 악재가 소멸되는 주 후반부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이번 주 초반은 지수 하방 압력에 대한 제한적 경계감에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1980선 부근에서 탄력적인 상승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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