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년과 달리 노사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고 대부분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도 사실상 확정돼 상대적으로 차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몇몇 증권사들의 경우 최대주주와의 거래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 의견 대립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한양증권에 이어 이번 주는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먼저 지난해 사측과 노조의 대립 끝에 진통을 겪었던 대신증권은 올해 별 다른 이변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존 노조의 반발에도 후발노조와 단체협약 체결에 성공했고, 임기 2년의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던 나재철 사장 역시 올해는 재선임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다음 달 1일 사명 변경을 앞두고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지난 1999년 세계 최대 온라인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E*TRADE 파이낸셜(Financial)과 합작을 통해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은 2008년 최대주주 변경 후 온라인 중심 종합증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 E*TRADE 파이낸셜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앞서 작년 12월26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주식회사’로의 상호 변경에 대한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배당,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기존의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주총 문화를 탈피하고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증권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주총을 일반 주주들이 참여한 가운데 경영진과 주주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열린 주주총회’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드문 전자투표제를 도입했고,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주주와 경영진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시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주총 안건으로는 지난해 실적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두 건에 불과하지만 취임 후 매매회전율 제한, 매도 리포트 발간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진형 사장이 어떤 주총을 이끌어낼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중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권용원 사장을 포함한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된다. 권 사장의 경우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고, 인터넷 전문은행 등 주요 이슈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KTB투자증권과 동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실적과 배당을 포함한 부의 안건 및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역, 지배구조 연차보고 등을 각각 보고한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KDB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 등 대형증권사들의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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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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