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정의선 회장과 재회 가능성자율주행 협력 '기대감'··개발 속도 높이나"AI 인프라 구축, 엔비디아 GPU 역할 중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한국을 찾으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재회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첫 회동 이후 양사의 AI 동맹을 강화한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자율주행 중심으로 한층 구체화된 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께 한국에 입국해 오는 8일까지 나흘간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AI 생태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황 CEO는 서울 시내 한 삼겹살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의 방한은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반도체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과의 재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만남 이후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공급받기로 하면서 AI 협력을 구체화했다. 블랙웰 GPU 물량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방대한 주행 데이터 학습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에서도 엔비디아 '블랙웰'의 추가 공급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GPU 마이크로 아키텍처인 블랙웰은 이전 세대인 '호퍼'에 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론 성능이 최대 30배 뛰어나다. 이미 5만장의 물량 확보가 계획된 상태이지만, 향후 추가 물량에 대한 우선 공급권을 이끌어낸다면 자율주행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 도입을 검토 중인 만큼, 블랙웰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자율주행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는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한데, 블랙웰 확보 규모가 확대될수록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AI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등 자율주행 선두 주자에 비해 기술력이 다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자체 자율주행 솔루션인 '아트리아 AI'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외부 협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회동이 AI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한다면 그룹이 자율주행 경쟁에서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엔비디아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 GPU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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