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LCC업계, 경쟁과열 및 대형항공사의 시장독점 우려아시아나항공, 외항사 견제 및 자회사간 시너지효과 기대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에어부산에 이어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 설립 추진을 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항공의 LCC설립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공동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새로운 LCC가 출범하면 소비자의 혜택 증진보다는 국적 항공사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므로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는 허가돼서는 안 된다”며 “신규 항공운송사업자를 허용하는 것은 일반 승객의 선택권 확대보다는 대형 항공사의 기득권 보호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또 다른 LCC인 ‘서울에어’ 설립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저비용 항공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선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항공사가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입장에서는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판국에 또 다른 LCC가 등장하면 자신들의 몫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가만히 이를 두고볼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관계자들은 “국내 LCC업계가 차지하는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이미 70%를 넘어선 상태”라며 “최근 외국 저비용 항공사의 한국시장 진출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 (서울에어가 출범하게 되면) LCC시장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 위주로 고착화될 수 있고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측은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추가가 되면 외국계 항공사들의 무분별한 국내시장 진입을 막을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국내 LCC가 추가가 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폭넓은 스케쥴 선택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창출이 가능하고 편의가 증진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적으로 보면 유수의 메이저 항공사들은 여러 개의 LCC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대형항공사와 LCC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간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가 있고 또 노선운영에 있어서도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해서 전세계 항공시장과 견주어 경쟁이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계열의 자회사인 진에어 측은 자연스럽게 생기면 생기는대로 지켜보고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LCC업계의 반발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이사회에서 서울에어의 설립을 결의하고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항공기 운항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등 출범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부산 김해공항 기반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인천공항 기반의 서울에어로 역할을 분담시켜 네트워크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lsy01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