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불황으로 사업 진행할 수 있을진 미지수
한화그룹이 삼성토탈 인수와 함께 ‘제5정유사’로 발돋움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삼성토탈 인수작업 막바지에 돌입했다. 당초 삼성토탈은 이달 3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이사회 구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토탈이 기존에 휘발유와 경유 등을 알뜰주유소에 공급했기 때문에 한화가 정유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정유사업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업체 간에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정유사의 등장이 달갑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한화라면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1970년 경인에너지를 설립한 이래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 공장과 영업망을 매각하기 전까지 정유사업을 진행해 왔다.
또한 대한석유협회 창립멤버로 활동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정유업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5 정유사’ 탄생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아직까지 삼성토탈이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하지 않아 검토가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지난 2013년 대한석유협회에 가입신청서를 냈지만 상대적으로 석유화학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완전한 정유업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가입이 반려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대한석유협회 가입과 함께 알뜰주유소를 한화 브랜드화함으로써 유통망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전국 알뜰주유소 및 자가 상표 주유소는 1642개로 13%를 차지한다.
한화 측은 아직 인수합병이 마무리되지 않은 단계에서 정유업 진출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유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한화가 정유사업에 뛰어들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하지만 ‘제5정유사’가 등장하더라도 현재의 시장 구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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