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융자금 횡령 부인···“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신은 MB맨이 아니며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성 경남기업 전 회장은 8일 오후 2시께 명동 은행회관 16층에서 최근 검찰조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성 전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번민과 갈등을 거듭했다”고 운을 띄운 후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는데 잘 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제 한 평생 이룬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최근 상황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성 전 회장은 먼저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자신은 MB맨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MB정부 피해자가 어떻게 MB맨 일 수 있겠냐”며 자신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했었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당선을 위해 일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시키라는 얘기에 따랐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당선 후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고, 이 일이 회사에 결정적인 위기를 맞게 했다고 주장했다.
2009년 1월 이명박 정부는 부실기업 정리차원의 워크아웃 명단을 발표하면서 국내 34개 중 16위인 경남기업을 워크아웃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성 회장은 “너무 억울해 강력히 반발했으나, 별달리 손쓸 방법이 없어 워크아웃에 참여하게 됐다”며 “워크아웃 채결 후 채권단의 자삭매각 결정에 따라 약 2조원대 회사 자산을 장부가격 50%에 매각해 은행채무를 상환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 때 결정적인 위귀를 맞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추천 받았었지만, 첫 회의 참석 후 중도사퇴하고 그 이후 인수위 활동한 사실이 없음이 자신이 MB맨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성 전 회장은 최근 언론에서 지속 보도되고 있는 자원개발 융자금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도 억울한 심정을 나타냈다.
성 전 회장은 “기본적으로 자원개발 성공불융자금의 집행은 ‘선집행 후정산’ 방식으로 총사업비를 선진행 후 집행된 내역을 근거로 융자금을 공공기관에 신청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적 유용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기업은 2011년까지 총 1342억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는데, 석유 및 가스탐사 사업 4건에 653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321억원은 성공불융자로 지원받고 332억원은 자체자금을 투자해 모두 손실처리됨에 따라 오히려 회사도 큰 손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성공불융자금 특혜를 받았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성공불융자는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신청할 수 있어 경남기업만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한 국내기업은 약 86개사인데, 유독 경남기업만이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0여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자신을 위한 현금자산이 없다. 선친 묘소를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땅 한 평 아파트 한 채를 사고 판적이 없다”며 “1990년 어머니 유훈에 따라 31억원을 출연, 어렵게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을 돕고 있다. 이들에게 실망감을 줬을 것이란 생각에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사리사욕을 챙기고 싶었다면 지난 4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수없이 합법적인 방법 혹은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성 전 회장은 “왜 자신이 자원외교 표적이 됐는지, 있지도 않은 일들이 마치 사실인양 부풀러졌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얼마 전 어머님 영전 앞에서 다짐했다. 진실을 꼭 밝혀 떳떳한 아들이 되겠다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 전 회장은 분식회계,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광물자원공사와의 수상한 거래, 아내명의의 계열사 체스넛을 통한 비자금 조성 등의 진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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