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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조선업계 수장 ‘왜’ 돌려막나···대한조선 사장→ STX조선해양으로

산은, 조선업계 수장 ‘왜’ 돌려막나···대한조선 사장→ STX조선해양으로

등록 2015.04.14 19:22

수정 2015.04.15 08:2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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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 사진=KDB산업은행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산업은행의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 줄세우기가 계속되고 있다. 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을 대우조선해양으로 보낸 데 이어 이병모 대한조선 사장을 STX조선해양으로 보내는 ‘CEO 돌려막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산은 대우조선해양으로 떠나는 정성립 사장의 뒤를 이을 STX조선해양의 신임 사장에 이병모 대한조선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을 대우조선해양으로 추천한지 불과 1주일 만이다. 산은 측은 “STX조선해양의 경영 공백 최소화와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산은의 사장 추전을 경영진추천위원회가 결의할 경우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달 중에는 이병모 사장이 STX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그러나 산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업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병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2011년 대우조선이 대한조선에 대한 위탁경영을 시작한 이후 파견돼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에 대한 위탁경영을 종료한 이후 최근 대우조선에서 퇴직해 대한조선 소속으로 옮겼다.

이병모 사장 입장에서는 대한조선 소속으로 옮긴지 불과 한달만에 다시 STX조선해양으로 소속이 바뀌는 셈이다.

또한 이병모 사장이 대한조선에 파견 나간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조선은 지난 2013년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5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실적악화가 계속되면서 법정관리가 결정됐고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이 중단되는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병모 사장이 대한조선보다 덩치가 큰 STX조선해양에서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STX, 대한조선 모두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CEO 선임과 관련한 중대한 결정을 산은이 독단적으로 내리면서 ‘CEO 돌려막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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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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