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및 포트폴리오 확보···업황 회복세도 시너지에 일조
지난달 삼성 석유화학 계열사 2곳을 품은 한화그룹이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업계 내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화학부문은 지난달말 한화토탈(구 삼성토탈), 한화종합화학(구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한화케미칼, 여천NCC, 한화화인케미칼, 한화첨단소재 등과 함께 6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한화 화학부문은 매출 합계(2014년 기준) 19조3087억원으로 LG화학(17조2645억원)·SK종합화학(15조8473억원)·롯데케미칼(14조8천589억원) 등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한화그룹은 이번 빅딜을 통해 범용 유화제품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가 대폭 늘었다. 여천NCC의 연산 191만톤에 한화토탈 생산량(연산 100만톤)이 더해져 총 291만톤으로 롯데케미칼(282만톤)보다 앞선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토탈은 한 단지 안에 나프타 분해설비(NCC)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분해설비(CFU)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석유화학과 정유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나프타 중심에서 콘덴세이트와 LPG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원료인 나프타를 대량으로 공동구매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원가절감도 가능하다. 전남 여수, 충남 대산에 두 곳의 나프타 크래킹센터(NCC)운영을 통해 잉여 또는 부족 유분을 서로 교환하고 보충하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 화학그룹이 에틸렌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PX(파라자일렌)·벤젠, 에너지사업(LPG·경유·항공유)으로 다각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연구개발(R&D) 교류와 공정개선·혁신활동 벤치마킹 등도 시너지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이번 인수가 불황에 투자함으로써 호황기에 진입한다는 원칙에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는 유화업계가 저점을 지나던 지난 11월 삼성과의 빅딜에 합의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는 업황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화토탈의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은 지난해 11월 당시 톤당 920달러대였지만 이달엔 950달러로 올랐다. 한화종합화학 주력제품 고순도 테레프탈산(PTA)도 같은 기간에 톤당 720달러에서 770달러로 회복됐다.
한편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화그룹은 주요 사업들의 성장이 계속 답보상태에 머무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사업재편을 추진해 왔다”면서 “이번에 업계 리더로서 위상이 강화된 방산과 화학부문은 한화그룹 선대 회장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인 만큼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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