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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고 고개숙인 유승준, 13년만의 뉘우침···“한국땅 밟을 수 있게 기회달라”(종합)

무릎꿇고 고개숙인 유승준, 13년만의 뉘우침···“한국땅 밟을 수 있게 기회달라”(종합)

등록 2015.05.20 00:14

수정 2015.05.20 07:18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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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고 고개숙인 유승준, 13년만의 뉘우침···“한국땅 밟을 수 있게 기회달라”(종합) 기사의 사진


가수 유승준이 지난 2002년 병역기피 논란으로 한국 입국금지를 당한 후 13년만에 심경을 고백했다. 홍콩에서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 이번 방송은 유승준의 과거 병역기피 논란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부터 선처 호소까지 약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선 유승준은 “무슨말을 먼저 드려야 할지 솔직히 아무 생각 안난다. 먼저 국민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려야겠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릎을 꿇은 유승준은 “제가 무릎을 꿇는 이유는 어눌한 말솜씨로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사죄하는 마음에 무릎을 꿇었다”며 “이 자리는 어떤 변명의 자리가 아니다. 그냥 여러분들에게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을 허탈하게 해드린 점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왔다. 오늘 저는 가장 진실된 것, 제 마음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승준은 13년이 지나 사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사죄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작년까지는 제 자존심이 허락을 하지 않았다. 잘못은 제가 해놓고 마치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히 밝히면서도 “그 모든 것들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 돌아오려는 게 돈이 떨어져서 그런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유승준은 “중국에서 단 5년만에 14편의 영화와 60부작 드라마도 찍었다. 돈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지금도 입국금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어 한국땅을 밟을 수 없다. 제가 알기에는 사상범이나 오사마 빈 라덴 같은 정치범과 같이 입국금지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승준은 어렸을 적부터 군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아버지가 어릴적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셔서 군인이 되는 것에 대해 좋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군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만약 그 시간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두 번 생각 안하고 군대를 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릎꿇고 고개숙인 유승준, 13년만의 뉘우침···“한국땅 밟을 수 있게 기회달라”(종합) 기사의 사진


또 ‘신체 검사 당시 몇 급을 받았냐’는 질문에 “4급을 받았다”면서 “무대에서 추락해 허리를 다쳐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수술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아버지의 설득으로 결국 수술했다. 그 때문에 ‘병역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고 언급했다.

말을 이어가던 중 중간에 눈물을 보이던 유승준은 “제가 예전에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라고 이야기했었다.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울려고 노력했다. 정말 열심히 살려고, 가지고 있는 영향력으로 젊은이들에게 끼치려는 모습 때문에 어르신들도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며 “한국을 왜 못 들어가냐는 아들의 질문에 대답도 못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해줄 말이 없어졌다”고 말을 삼켰다.

또 유승준은 한국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을 접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다 안 봤다. 그래야 살 것 같았다. 당시 누군가가 나를 소재로 코미디를 하더라. 그때 내용이 ‘미국으로 도망간 기집애’였다. 가족들과 그 장면을 같이 보다가 TV를 껐다. 그 다음부터는 보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 보게 됐다”며 “오히려 한국 분들을 만날 때 ‘괜찮다’고 했던 것 같다. 물어보실 때 ‘괜찮아요?’라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더 괜찮은 척, 태연한 척 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심경고백 말미에 유승준은 “선처를 해주시고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 젊었을 때 내렸던 잘못과 결정에 대한 사죄를 드리고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선처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서 사죄의 말씀 드리는 것 죄송합니다. 일찍 나와서 사죄를 구했어야 했다. 용기가 없어서 여러분들에게 나서지 못했고 늦게나마 사죄의 말씀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며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 이전에 제가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다시금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다. 저 때문에 물의 일으켜 죄송하다. 많은 허탈감과 실망하셨던 것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심경고백을 끝낸 유승준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아직 답답하다”며 “정말 국민들을 우롱하거나 기만하거나,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군대를 가려고 했지만 사실 개인적인 이유라는 것 자체도 변명인 것 같다. 국민 여러분들을 속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저의 행동들과 빨리 뉘우치지 못한 점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

무릎꿇고 고개숙인 유승준, 13년만의 뉘우침···“한국땅 밟을 수 있게 기회달라”(종합) 기사의 사진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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