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5회를 맞이하는 춘향선발대회에서 미스 춘향 진(眞)에 참가번호 11번 김효진 양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당차고 활기찬 매력을 드러내며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은은한 향기를 가진 춘향이 되겠다”는 다부진 소감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85회 전국춘향선발대회’가 지난 21일 오후 7시 전라북도 남원 광한루원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꽃 피워라, 천 년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가운데 KBS 가애란 아나운서, KBS 전주 김형철 아나운서, 개그맨 겸 방송인 조세호가 진행을 맡았으며 다양한 분야의 총 7인의 심사위원이 여든 다섯 번째 춘향을 뽑기 위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본선에 진출한 32명의 예비춘향후보들은 10여일의 합숙기간을 거쳐 춘향후보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갖춘 뒤 진-선-미, 정-숙-현 등 총 8명의 춘향을 선발했다. 춘향 선발대회에서는 각각 16명씩 A조(1번~16번), B조(17번~32번)로 나눠 공연을 펼쳤다.
먼저 춘향 A조의 공연이 펼쳐졌다. A조는 ‘꽃처럼’ 군무를 선보였다. A조는 봄꽃이 피는 모습을 형상화한 춤으로 춘향의 단아함과 화사함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사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춘향 후보들은 10박 11일 동안의 합숙기간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후보들은 기본 소양을 공부하는가 하면 무대에서 선보일 안무 연습 등으로 11일의 여정을 꽉 채워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무대는 B조의 공연 ‘나비처럼’을 선사했다. B조는 우아하고 절제된 미가 돋보이는 군무로 춘향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이후 A조와 B조 총 32명의 후보 모두 무대로 나와 합동군무 ‘나빌레라’를 선보였다. A조의 꽃과 B조의 나비가 함께한 ‘나빌레라’ 무대에서는 우리나라 악기의 가야금 연주와 서양악기 바이올린의 소리가 조화롭게 어울린 음악에 맞춰 춘향 예비후보들은 온화한 미소와 단아한 매력은 물론, 강인한 춘향의 매력까지 느낄 수 있는 합동군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10박 11일이라는 합동기간 동안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단아한 춘향의 매력을 표현했다면 이제는 합숙기간동안 밤낮없이 준비한 댄스공연을 선보이며 단아한 매력과는 반대되는 모습을 무대에서 선사했다. 32명의 후보들은 소녀시대 ‘Catch Me if you can’, EXID ‘위아래’, 에이핑크 ‘미스터 츄’, 미쓰에이 ‘다른 남자 말고 너’, 씨스타 ‘터치 마이 바디’ 등을 선곡해 각자의 매력을 드러냈다.
춘향선발대회 첫 시상식은 우정상과 해외동포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우정상에는 20번 최명지에게 돌아갔다. 최명지는 10박 11일 합숙기간 동안 85기 기장을 맡으며 뛰어난 우정을 선보여 동료 후보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우정상은 32명의 후보들이 심사와 관계 없이 합숙기간 동안 직접 투표를 한 상으로 그 의미가 깊은 상이다.
이어 해외동포상에는 미국 뉴욕출신인 7번 조이정이 선정됐다. 조이정은 춘향선발대회 참가 전 이몽룡과 장거리 연애하는 꿈을 꾼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1부 클로징 축하공연은 Mnet ‘슈퍼스타K2’ 출신 가수 김보경이 ‘너와 나를 기억해’ ‘혼자라고 생각말기’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열창했다.
2부 시작과 동시에 본선 1차를 통과한 12명의 예비 춘향 후보가 호명됐다. 1차 심사 기준은 용모와 맵시, 예능 점수를 합산해 총 32명 중 12명의 후보를 선발한다.
1차 심사에 합격한 후보는 1번 배지원, 2번 전지인, 3번 박서휘, 5번 이아름, 6번 김빛날윤미, 7번 조이정, 11번 김효진, 13번 이승은, 14번 최선정, 26번 최지연, 27번 고소영, 31번 김민주가 선정됐다. 탈락자 20명은 관객들의 격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갔다.
1차 심사 결과 발표에 이어 가수 에디킴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에디킴은 ‘My Love’ ‘너 사용법’을 달콤한 보이스로 연이어 열창하며 남원 광한루원의 밤을 수놓았다. 특히 에디킴은 노래를 부르며 1차 심사에 선발된 춘향 후보 12명에게 꽃을 선물했다.
1차 심사에 선발된 12명의 후보들은 선정 소감과 자신만의 매력이 담긴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쏘울헌터즈의 비보이 퍼포먼스로 무대를 꾸며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곧바로 2차 심사 발표가 이어졌다. 2차 심사에는 1차 심사에서 선발된 12명 중 6명의 후보로 간추려졌다. 2차 심사에 합격한 후보는 1번 배지원, 11번 김효진, 14번 최선정, 26번 최지연, 27번 고소영, 31번 김민주로 선정됐다.
2차 심사에 선발된 6명의 후보들은 심사위원 7인의 예리한 질문으로 심층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모두 재치있고 똑 부러지는 입담을 마음껏 발산하며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본선 2차 심사까지 모두 마치고 춘향 진을 가리는 결과 발표에 앞서 그룹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올라 천상의 하모니로 ‘사랑해’ ‘My Destiny’를 연이어 열창해 현장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어 최종 심사가 진행됐다. 춘향 수상은 현, 숙, 정, 미, 선, 진 순으로 호명됐다. 먼저 춘향 현에는 한양대 무용학을 전공한 1번 배지원이, 춘향 숙에는 전남대 음악학과 재학중인 14번 최선정, 춘향 정에는 최연소 참가자인 저동고 27번 고소영이 선발됐다. 춘향 정, 숙, 현에 당선된 고소영 최선정 배지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이어 춘향 미에는 31번 김민주가 호명됐다. 언니의 격려로 춘향선발대회에 출연하게 됐다는 김민주는 배우를 꿈꾸고 있다. 김민주는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이 부여됐다.
마지막으로 제85회 전국춘향선발대회 주인공이자 미스 춘향 진에는 광주 동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11번 김효진이 최종 선발 돼 환희의 순간을 맛봤으며, 춘향 선에는 자동적으로 나사렛대 영어학과에 재학중인 26번 최지연에게 돌아갔다.
춘향 진의 영광을 차지한 김효진은 “이번 합숙기간동안 어머니 생신이셨는데 통화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고 이 영광을 어머니에게 돌리고 싶다”며 들뜬 수상 소감을 밝히며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또 춘향 선을 품에 안은 최지연은 “내 생애 가장 큰 선물이다. 너무 행복하다”라면서 “춘향 선에 맞게 바르게 행동하겠고, 남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히며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을 품었다.
한편 85회째를 맞는 국내 최고의 미인대회인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역대 춘향이로는 배우 이다해-장신영(2001) 오정해(1992) 윤손하(1994) 박지영(1988) 등이 있다. ‘제85회 전국춘향선발대회’는 오는 28일 목요일 오후 2시 10분부터 2시간동안 KBS2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KBS 제공]
남원(전북)=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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