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속에 방영되고 있는 KBS2 ‘후아유-학교2015’는 십대의 시각으로 본 리얼한 십대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포부를 안고 순항의 닻을 올렸다.
하지만 어느덧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후아유-학교2015'는 엇갈리는 사랑, 시기와 질투는 두 말할것 없고 모 드라마속 악녀에 버금가는 간악한 모습까지 그려지면서 십대의 얼굴을 빌린 어른들이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극본 김민정임예진, 연출 백상훈 김성윤, 제작 (유) 학교2015 문화산업전문회사 FNC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김소현(이은비 역)이 남주혁(한이안 역)에게 모든 비밀을 고백한 뒤 서로에게 점점 더 멀어져 보는 이들을 애타게 했다.
남주혁은 자신 앞에 있던 고은별이 이은비(김소현 분)라는 사실을 알게된 후 혼란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 떨리는 목소리로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후 학교에서 우연히 김소현을 만날 때마다 일부러 피하거나 무시하며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감추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각자 은별의 납골당을 방문한 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엇갈렸던 씬은 서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결국 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기에 더욱 애달픈 장면이었다는 평. 이처럼 모든 비밀을 공유했지만 더욱 멀어져버린 김소현과 남주혁의 러브라인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기에 안타까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소현과 남주혁의 연기는 관록있는 성인 연기자들의 짙은 멜로 보다 훨씬 섬세한 감정으로 열연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이 마저도 불편해 보이는 이유는 십대들의 사랑이 순수하고 풋풋할것이라 짐작되는 바, 기성세대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뭔가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이어 또 지난 방송에서는 조수향(강소영 역)이 통영 누리고 왕따 사건의 가해자가 자신이 맞다며 2학년 3반 학생들 앞에서 폭로, 왕따 피해자가 누군지 알려주겠다며 엔딩을 맞아 보는 이들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조수향은 제 2의 연민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밉상의 끝판왕을 선보이고 있다. 차갑기가 얼음장 보다 더하고 못된짓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하는 가 하면, 삐뚫어진 마음은 연민정에 버금갈 정도다.
이는 주인공인 김소현과 대비를 위해 그리고 이야기 전개의 갈등을 위해 꼭 필요한 캐릭터 같아 보이지나, 이 역시도 10대의 모습이라 생각하기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사악하다.
'후아유-학교2015'는 지난 학교 시리즈와 달리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리겠다고 했다. 여학생들 중심의 이야기에는 이토록 깜짝 놀랄만한 시기와 질투 뿐인걸까?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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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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