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극비수사’는 주연배우 김윤석이 ‘닭백숙 같은 영화’라고 부를 정도로, 담백한 보는 맛을 내는 수사물이다. 화려한 기교와 현란한 카메라워킹을 전면 배제하고 인물의 얘기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 휴먼 드라마 성격에 가깝다. 김윤석-유해진이란 걸출한 투톱과 함께 충무로 버디물의 장인으로 통하는 곽경택 감독의 뚝심이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다. 영화는 1978년 부산에서 있었던 실제 유괴 사건을 거의 그대로 옮긴 얘기를 그린다. 다만 실화와 달리 그 시절 알려지지 않은 사건 속 비화를 가감없이 담아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영화 속 세밀한 수사 과정이나 인물들의 여러 설정이 사실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천하장사 마돈나’로 충무로에 데뷔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화려한 영화적 미쟝셴이 지금까지의 한국영화와는 시작부터가 다르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조차도 ‘미술적인 요소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자부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공간과 시각적 비주얼에 압권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외부와는 완벽히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사라지는 소녀들의 얘기와 학교에 얽힌 비밀스런 뒷얘기를 담고 있다. 데뷔 첫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한 엄지원과 함께 박보영 그리고 신예 박소담 공예지 등이 출연한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쥬라기 공원’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가운데 ‘샌 안드레아스’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파이’가 상위권을 점령 중이지만,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는 시각이 형성된 상태다. 또한 ‘쥬라기 공원’ 동력도 개봉 당시보다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두 영화의 흥행 전선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극비수사’의 경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요소가 강한 스토리의 힘을 느껴진다. ‘경성학교’는 온라인에서 1020세대의 지지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두 영화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며 박스오피스를 재편할 지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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