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세단·럭셔리카 아닌 중형·SUV 모델에도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엔진 사운드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행 재미 배가시키기도
자동차 업계의 ‘사운드 마케팅’이 증폭되고 있다. 차량의 기본적인 성능과 디자인을 넘어서는 차별화된 오디오 시스템으로 운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차량의 소음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생생한 배기음을 느끼고 싶어 하는 운전자를 위해 엔진 사운드도 조절할 수 있다.
조용한 차의 대명사인 렉서스는 ‘와쿠도키’(가슴 두근거리는) 전략을 내세우며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렉서스는 고성능 모델 RC F는 와쿠도키 전략의 대표 모델이다. RC F는 레이싱 모델답게 강렬할 엔진음을 들려준다.
이 같은 엔진음은 렉서스의 첨단 ‘액티브 사운드 콘트롤’ 기술을 적용해 실제 배기음을 증폭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최근 세계 최초로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를 적용한 더 뉴 벨로스터를 선보인 바 있다.
더 뉴 벨로스터의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는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이나믹·스포티·익스트림 등의 주행 모드에 따라별 엔진 음량을 조절할 수 있고 가속페달 반응도의 설정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엔진음을 구현한다.
운전자가 다양한 설정을 통해 직접 만들어낸 엔진사운드는 ‘나만의 엔진사운드 리스트’에 최대 6개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운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역동적인 엔진음은 스포티한 주행감을 더욱 배가시킨다.
차량의 오디오 시스템의 고급화도 빨라지고 있다.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을 움직이는 음악감상실로 만들어준다.
과거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은 대형 세단이나 럭셔리카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보다 대중적인 차량에도 보편화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C250 블루텍 4매틱에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한 것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그동안 벤츠는 최고급 라인인 S클래스에만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왔다.
하지만 중형 세단에 대한 국내외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뉴 C250 블루텍 4매틱에 도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경쟁 모델과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은 포르쉐 스포츠카 911 등에 장착된 것으로 유명한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이다.
폭스바겐은 세단이 아닌 SUV 모델에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시스템을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투아렉 프리미엄 라인에 탑재된 다인오디오 시스템은 12개의 새로운 스피커와 개선된 스피커 배치, 전용 중앙 채널로 구성돼 SUV 차량에 적합한 프리미엄 사운드를 구현한다.
섬세한 저역과 부드러운 중역, 깨끗하게 전달되는 고역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부를 안락한 음악 감상실로 만들어 준다.
이밖에도 자동차 업계는 명품 오디오 시스템으로 유명한 하만카돈, 보스, 뱅앤울룹슨 등 오디오 명가와 제휴해 자사 모델에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인피니티의 뉴 Q70에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됐다. 차량 설계에서부터 모든 음역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이 시스템은 차량 곳곳에 배치된 스피커를 통해 콘서트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불어 오디오 작동 시마다 외부 소음의 정도와 주파수를 마이크가 감지해 역주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시켜주는 오디오 파일럿 2(Audio Pilot 2) 기술도 적용됐다.
현대기아차도 프리미엄 차종인 에쿠스, 제네시스, 아슬란, K9 등에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인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인 메르디안을 사용하고 있으며 BMW와 아우디에는 뱅앤올룹슨을 장착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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