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제작 CJ E&M)에서는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 분)이 양승훈(태인호 분)의 수사에 외압을 받자 차지안(장나라 분)의 수사관 신분을 이용, 중국에 수사협조공문을 보내 그를 체포하게 만드는 통쾌한 역전극이 그려졌다.
이날 방배동, 도화동 연쇄살인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현장에서 검거된 양승훈. 그는 이현의 예상대로 기업의 보스급 위치이자 법망을 빠져나간 몇 번의 경험이 있는 법 위의 권력자, 재벌 2세였다.
현행범이었지만 승훈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고 3차 현장에서는 그의 범행을 증명하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차 사건의 피해자는 진술마저 거부해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이때 밖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현은 어수룩한 특수범죄수사팀 막내인 척 심문실에 들어갔고, 실수인 척 승훈의 앞에 피해자들의 사진을 떨어뜨리며 심기를 자극했다.
현의 가설에 이성을 잃은 승훈은 홧김에 범죄 사실을 모두 시인하려 했지만, 그 순간 그의 변호사 정선호(박보검 분)가 등장하며 수포가 되었다.
법 위에 군림하던 권력자 승훈은 법망을 빠져나가 중국으로 출국했고, 사건은 외압으로 인해 진전이 불가해 보였다. 하지만 현은 차지안의 신분을 이용, 윗선에 보고도 없이 중국에 수사협조공문을 보냈고 승훈은 결국 중국에서 마약 소지, 거래 혐의로 체포되며 반전을 선사했다.
불법을 일삼지만, 처벌은 받은 적 없었던 승훈의 체포는 통쾌함을 선사했다. 수사물이라면 한 번쯤 등장하는 거대 권력과의 싸움이었지만, 이현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답답한 정공법을 택하지 않았다.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일사천리로 시청자들의 눈엣가시였던 승훈을 체포당하게 했고, 통쾌한 역전으로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목표를 위해서 천재적인 두뇌를 사용한 색다른 불도저급 히어로의 탄생이었다.
재벌 2세마저 법의 심판대 위에 올린 이현. 통쾌함을 극대화하는 그의 불도저급 수사가 펼쳐질 ‘너를 기억해’, 오늘(30일) 오후 KBS 2TV 제4회 방송.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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