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부처 내식구 보내기 싸움에 업무공백만 9개월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4일 9개월 동안 공석인 부사장직 후보자 공모를 마치고 후보자 3명을 선정했다. 최종 선임은 이달 안에 마무리 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주금공 부사장직의 오랜 공석에 대해 관련부처의 자리다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과 부사장 자리는 지난 2004년 창립이래 한두차례만 빼고 대부분 모피아(재정경제부 출신인사)와 한국은행 출신이 차지해왔다. 부사장의 경우 4명 중 3명이 한국은행 출신이었다.
현 김재천 사장도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으로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으로 발탁된 이후 사장으로 선임된 케이스다.
관가에서는 사장 자리를 한국은행 출신이 차지했으니, 부사장 자리는 기획재정부나 국토교통부에 양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자리다툼이 업무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는 서종대 전 사장이 2014년 1월 한국감정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김재천 부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이달까지 9개월간 공석으로 남아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금공의 인사권이 청와대와 담당 부처에 휘둘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금공 부사장직을 놓고 관련부처에서 자기사람을 보내기 위한 물밑 싸움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1년 7개월간 사장직이나 부사장직이 공석으로 남아있던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세월호 사고에 따른 사회 분위기상 인사를 미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발생한 업무공백은 업무분담을 통해 문제없이 해결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주금공의 임원 8명 가운데 7명을 낙하산 인사로 분류했다. 이들 대부분이 금융 공기업 경영에 직접 참가해 본 경험이 없는 비금융전문가 라는 지적이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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