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별로 ‘시장 선도 성과 가시화하도록 전략 실행’ 주문구 회장 “어려운 상황서 치고 나가야 더 큰 성장에 유리” 판단
구 회장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각 계열사별로 시장 선도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해야 할 때”라고 계열사 임원진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6월 초 열린 중장기 전략보고회의나 7일 열렸던 임원 세미나에서도 이 메시지는 빠지지 않았다.
구 회장이 최근 들어서 계열사 임원들에게 시장 선도 성과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LG그룹 계열사들이 처해 있는 상황과도 연결할 수 있다.
최근 국내 기업의 전반적 분위기는 밝지 않다. 특히 LG를 포함한 최상위 4대 그룹은 주력 산업의 예기치 못한 불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무엇보다 LG전자는 전자 사업에서 TV의 판매가 정체되고 있고 부활의 전기를 마련했던 스마트폰 사업도 국내 흥행이 기대보다 신통치 않다. LG화학 등 다른 주력 사업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가시적 호재가 없다. 양대 주력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에 혁신을 통한 턴어라운드 이슈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이 상황에서 구 회장이 직접 ‘혁신을 통한 시장 선도 성과를 내자’고 언급한 것은 이유가 있다. 나름대로 ‘역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거꾸로 생각할 때 현재 상황에서 선도 상품 출시를 통해 치고 나간다면 그룹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경영의 효율성을 판단할 때도 여러모로 더 용이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그룹 안팎에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더불어 LG는 그동안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오랫동안 투자와 준비에 나서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봐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최근의 움직임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는 화학과 통신, 소재·부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 강화 차원의 투자를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의 투자로 기술 경쟁력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노릴 때가 됐다는 판단이 선 만큼 구 회장이 직접 선도 성과 실현을 주문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과감한 승부를 걸어 성과를 내야 할 업종에 대해 시장 선도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각자 조금 더 신경을 쓰자는 것이 구 회장의 의중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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