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 이진욱이 하지원을 향한 마음을 담담하게 고백한 뒤 애써 사태를 수습하곤 폭풍 눈물을 흘렸다.
지난 25일 밤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 9회는 최원(이진욱 분)이 오하나(하지원 분)를 향한 숨겨왔던 마음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원의 고백에 이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하나의 모습이 그려지며 두 사람의 17년 우정에 큰 위기와 변화가 도래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하나와의 아지트에서 준비한 목걸이를 줄 생각에 행복감에 젖어 있던 원은 하나의 ‘오지 못한다’는 문자에 직감적으로 자신의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아채는 듯 했다.
비가 오는 아지트에서 꼬박 비를 맞던 원은 그렇게 오지 않는 하나를 기다리다가 결국 몸살이 났고, 옴짝달싹 하지 못한 채 그 아픔을 꿋꿋이 극복하려는 듯 보였다.
그런 원이었지만,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하나에게 담담하게 기습적으로 고백했다. 하나의 전 연인 차서후(윤균상 분)의 도발과 미향(진경 분)의 조언 속에서 원은 목걸이를 매만졌고, 결심을 한 채 “잠깐 나올래”라는 하나의 부름에 달려가 고백했다.
하나는 “연수 안 가기로 했다며. 좋은 기회라고 했잖아”라고 평소와 다름없이 물었고, 이에 원은 “하나야”라며 그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곤 “하나야. 나 너랑 평생 못 놀 거 같애. 너랑 평생 친구 못하겠다구”라며 담담한 어조로 끝까지 하나의 눈을 마주치며 손에 쥐었던 목걸이를 펼쳐 하나를 놀라게 했다.
당황하는 하나에게 원은 “나한테 기회는 여기에 있는 거 같애. 네 편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런 원의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한 하나는 결국 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냈다. 하나는 “차서후는 나한테 선택이 아니었어. 시작도 이별도. 차서후가 다시 돌아왔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나는 또 내가 선택할 수가 없어. 나는 차서후를 밀어내지 못해”라고 말했고 이러한 모습에 원은 “오하나. 이제 니가 누군가와 함께하게 되면 우린 달라질 거야”라며 무릎을 꿇고 하나의 눈을 마주치며 얘기했다.
원은 “우리가 진부한 사이가 되진 않을 거야. 나는 니가 누구를 사랑하든 니 편이 되 줄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하고 너는 나 없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지금 우린 딱 그런 사이야”라면서 두 사람 사이를 정리해 하나를 울게 만들었다.
특히 원은 담담하게 바닥에 털썩 앉아 “나 여행가. 7년 넘게 비행하면서 제대로 여행한 적이 없어. 매일 누군가를 데려가기만 했지. 진짜 내가 어딜 가본적이 없어”라고 말했고, 하나는 말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런 하나를 끌어 안은 원은 “괜찮아”라고 말하며 가슴 깊숙한 위로를 건넸고, 다시 일어나 “목걸이는 우리 17년 우정의 포상쯤이라 생각하자”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나며 자신 역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놨다.
무엇보다 친구의 결혼식에 뒤늦게 나타난 원은 여행 가방을 맨 채 하나 앞에 서 “조금 늦었지”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어쩌면 하나보다 하나를 더 잘 아는 원의 고백과 거절 속에서도 17년 우정을 지키기 위해 하나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가 건넨 따스한 포옹, 그리고 자신의 마음까지 하나를 위해 정리하려는 원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감정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치 그가 된 듯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현실적이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고, 한편으론 17년 우정에 큰 위기와 변화가 도래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얘기를 펼쳐낼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하나와 원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너를 사랑한 시간’은 오늘(26일) 10회가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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