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자”
드라마 ‘상류사회’가 하고싶은 말을 대신하는 창수(박형식 분)의 대사다. 20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성장담을 담아왔던 ‘상류사회’가 지난 28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제작 HB엔터테인먼트)에서는 윤하(유이 분), 준기(성준 분), 창수(박형식 분), 지이(임지연 분) 네 사람이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한 뼘 더 성장하는 흐뭇한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사표를 던지고 태진 그룹을 퇴사한 준기는 계급상승이라는 욕망을 내려놓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족의 가치를 알고 그 속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윤하는 회사에서 승승가도를 달리며 능력을 입증받았고, 순수한 사랑은 정제를 통해 완성되어 간다는 깨달음을 통해 준기와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갔다.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그런가 하면 창수와 지이는 결혼에 골인했다. 극과 극 계급현실이 두 사람을 가로 막고, 곧 헤어지게 될 거라는 주변 인식이 팽배했지만 “오늘을 살자”며 누구보다 행복한 지금을 보냈다.
반면 원식(윤주상 분)과 혜수(고두심 분)는 달랐다. 뒤늦게라도 관계를 정비하려 애썼지만 이미 굳어버린 사고와 태도는 쉽사리 변화를 용인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바꾸기엔 너무 나이를 먹은 것 같다는 혜수의 탄식은 진통 속 한 뼘 성장한 20대 청춘 윤하, 준기, 창수, 지이와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그간 ‘상류사회’는 재벌가와 서민 가정에서 자란 20대 네 남녀의 성장담을 계급의식과 더불어 섬세하게 그려왔다.
우리 안에 내면화 돼 있는 계급의식이 사랑과 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어떻게 변질시키는지를 이분법적이 아닌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며 아직 가능성이 살아있는 20대 청춘의 희망을 이야기 했다.
상투적 소재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하명희 작가의 공감 필력과 생생한 캐릭터 묘사,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대사들을 제 것으로 만든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젊은 배우들의 호연과 만나며 일상의 피로를 날리는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깊은 사랑 받았다.
무엇보다 '상류사회' 가장 큰 수혜자로 유이가 꼽힌다. 그는 걸그룹으로 시작해 연기돌로 변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하지만 유이에게 붙는 수식어는 매번 늘씬한 몸매와 외모에 관한 것 뿐이었다.
'상류사회' 방영전에도 유이의 다이어트가 집중 조명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는 사랑과 가족 사이에서 방황하는 재벌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리며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한층 성장한 연기로 보는 이들을 감동케 만들었다. 벌써부터 유이의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후속으로는 김희애, 김민종, 이기광 등이 출연하는 '미세스 캅'이 오는 8월3일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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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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