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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2Q 영업손실 4.7억···해양플랜트 부실 직격탄

조선 ‘빅3’, 2Q 영업손실 4.7억···해양플랜트 부실 직격탄

등록 2015.07.29 18:22

수정 2015.07.29 18:2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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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3조원 넘는 사상최대 적자 기록···3사 모두 비상경영체제 돌입

조선 ‘빅3’, 2Q 영업손실 4.7억···해양플랜트 부실 직격탄 기사의 사진



국내 조선 ‘빅3’가 올 2분기에 5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내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해양플랜트 부실이 직격탄이 돼 국내 조선업계를 침몰시켰다.

29일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1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그나마 가장 양호한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대우조선해양은 무려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 3사가 2분기에만 기록한 손실이 총 4조750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조선업계의 몰락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 탓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을 선 반영하면서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해양플랜트 공사가 여전히 지연돼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조선·해양부문 업황 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 개선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1분기에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손실이 예상돼 충당금을 설정하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해양 EPC(턴키공사) 프로젝트의 경험 및 역량 부족으로 인한 설계 물량 증가, 자재 발주 지연 등으로 추가 공정지연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손익을 재점검하면서 진행 중인 공사의 원가 차질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 초기 단계에 있거나 아직 생산 착수 전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도출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임 경영진이 실적 반영을 미뤄왔던 대규모 손실을 이번 분기에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2010년 이후 해양 프로젝트가 대형화·고사양화·고난이도화 되는 상황에서 이를 EPC로 수주함에 따라 혼란을 겪었다”며 “이러한 혼란은 조선사의 건조비용 상승과 손익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조선 3사는 일찌감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권오갑 사장이 취임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또한 공정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수익성 위주 영업 활동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나감에 따라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조기에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중복기능을 제거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도 추진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실을 일시에 털어내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LNG선 등 지난해 대거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는 하반기 이후부터는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경험 부족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본질적인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부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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