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닻 올린 인뱅 2기 리더십···'규제의 덫' 넘을 새 판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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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인뱅 2기 리더십···'규제의 덫' 넘을 새 판 짜기

등록 2026.03.05 14:28

김다정

  기자

'안정' 속의 '위기' 인뱅 2기 체제 출범···케이뱅크·토스뱅크 수장 연임경영의 연속성 확보하려는 전략···위기 속 '지속 가능한 성장' 시험대케이뱅크 '포스트 가계대출' 절실···토스뱅 성공적인 주담대 출시 과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나란히 수장의 연임을 선택하며 '안정 속의 혁신'을 선언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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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CEO 연임 결정

경영 연속성 확보와 안정 속 혁신 강조

불확실성 속 검증된 리더십 선택

현재 상황은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코스피 상장 성공으로 연임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첫 여성·연임 행장 타이틀 유지

각 사 모두 출범 후 첫 CEO 연임 사례

숫자 읽기

케이뱅크, 2023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034억원

3분기 단독 순이익 192억원, 전년 대비 48.1% 급감

토스뱅크, 여신잔액 15조4500억원 기록

주목해야 할 것

케이뱅크, SME 대출·플랫폼 협업 등 수익원 다각화 집중

토스뱅크, 주택담보대출 성공적 시장 안착이 관건

양사 모두 가계대출 규제·시장 포화 속 내실경영 시험대

향후 전망

케이뱅크, 상장사로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주가 부양 과제

토스뱅크, 자본시장 진입 및 글로벌 진출 본격화

리더십은 질적 성장과 수익구조 다변화로 평가받을 전망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각각 최우형 대표와 이은미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결정했다. 두 행장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서 최고경영자(CEO) 연임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수장은 출범 이후 경영진 교체가 잦았던 각 사에서 '실적'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이끌어 내면서 강력한 연임 명분을 확보했다.

1기 체제에서 흑자 전환과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면, 이제 2기 체제에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 내실경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케이뱅크 최우형, '이익 급감' 충격 딛고 상장사 체면 살릴까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이날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으로 리더십의 정점을 찍었다.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삼수 만에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이끌었다는 점이 연임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우수한 경영 성과와 함께 인공지능(AI) 적용, 스테이블코인, 비대면 기업 대출 등 핵심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케이뱅크의 코스피 시장 상장 추진을 통한 자본 확충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기 체제를 앞둔 최 행장은 만만치 않은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 상장사의 수장으로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주가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책임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최 행장은 취임 이후 2년간 연속 1000억원대 이익을 달성하고, 고객과 여·수신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대손비용을 개선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임기 막판에 실적 측면에서 성장성의 한계가 감지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103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3분기만 별도로 보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급감한 192억원에 불과하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주력 상품인 아파트담보대출 성장이 멈춰 선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시장의 평가를 결정짓는 것은 '얼마나 벌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최 행장의 2기 과제는 '포스트 가계대출'을 위한 수익원 다각화가 시급하다.

케이뱅크는 이날 코스피 상장을 기점으로 ▲SME(중소기업·개인사업자) 시장 진출 ▲테크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신사업 등 4대 핵심 전략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세 반등이 쉽지 않은 데다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동맹도 최근 시장 부진으로 예전만큼의 이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먼저 그동안 케이뱅크 성장의 한 축이었던 가계대출을 넘어 SME 대출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가 관건이다. 대출 총량 규제라는 '덫'을 넘어설 새로운 수익 모델이 절실하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기업금융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은 케이뱅크의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다음으로는 업비트 의존도를 탈피하고 '프리미엄 플랫폼'으로서 자생적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한편, '오픈 에코 시스템'을 통해 무신사, 네이버페이 등 대형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가 만들어갈 비전에 공감해 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객과 주주 모두와 성장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더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 이은미, '주담대 데뷔'와 '코스피 입성' 두 토끼 잡기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첫 여성·연임 행장 타이틀을 다시 썼다. 이 대표는 취임 후 보여준 경영 성과와 조직 안정화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대표 단독 후보에 올랐다.

정윤모 토스뱅크 임추위원장은 "이은미 대표가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과 그 기반을 받치고 있는 성장성, 수익성, 영속성, 건전성 등 4가지 핵심 축이 토스뱅크를 도약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넘버원 디지털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여·수신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수익원 다각화 ▲기업뱅킹 안착 ▲글로벌 진출 확대 등의 미래 성장전략을 구체화한 바 있다.

외형 성장에 나선 토스뱅크의 다음 눈길이 향하는 곳은 자본시장 진입이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 발맞춰 토스뱅크 역시 몸집을 키워 코스피 입성을 위한 기업가치 증명에 나설 전망이다. IPO 국면에서 CEO 교체 없이 이은미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도 코스피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흑자 전환'이라는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이 대표의 다음 과제로 올해 예정된 주택담보대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담대 출시가 플랫폼 중심 성장에서 은행업 본연의 장기 자산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토스뱅크만의 편의성과 금리 경쟁력으로 어떻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신용대출 중심이던 구조를 보증부 대출로 넓히고 상품군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경쟁사와 달리 주담대 없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향후 수익성 제고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주담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제품 출시 이후 적극적으로 주담대 영업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목표치 증가분에 맞춰 취급 방향과 여신 포트폴리오 구상을 정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신잔액은 15조4500억원에 그치며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서 대출 확대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수장이 1기 체제에서 실적으로 증명받았다면 2기에선 리더십의 핵심이 성장의 질적 전환에 있다"며 "리스크 관리와 수익 구조 다변화라는 내실경영에 무게를 두고 리더십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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