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친선특급은 러시아, 중국, 몽골, 폴란드, 독일 5개국 10여개 도시를 거치며 동서양을 떠나 모두가 하나가 되고, 국적과 문화를 넘어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31일 오후 4시 30분께 베를린 6·17 거리에 집결한 친선특급 참가단과 재독 한인, 독일 대학생 등 250여명은 브란덴부르크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축사에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친선특급의 기적 소리가 한반도 주민 모두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함성으로 바뀔 수 있도록 마지막 2㎞를 힘차게 행진하자”고 말했다.
친선특급을 타고 베를린에 도착한 안중근 의사의 6촌 손녀 안현민(22·여·경북대 성악과)씨와 고(故) 손기정 선수의 외손자 이준승(48)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은 행진에 앞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안 의사의 사촌동생 안봉근 선생이 살던 집터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사무총장은 “일본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과 차기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대대적 축하연을 열던 그 시각 축하연에 무단불참한 손기정, 남승룡 선수는 이곳에서 두부와 김치를 놓고 안 선생 등과 한국인만의 승축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에는 친선특급이 여정을 마무리한 것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브란덴부르크문 알리안츠 포럼에서 열렸고, 야외 특설무대에선 폐막 음악회가 진행됐다.
한편 폐막 음악회에서는 한복 디자이너 권진순(66·여)씨가 17박 18일의 여정 동안 참가자들의 통일염원을 담은 천조각 1천여개를 한땀 한땀 이어 만든 대형 태극기가 드디어 선을 보였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petera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