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비스 혁신으로 소액주주 수 상승세카카오, 업데이트 논란 주주 이탈 부추겼나
18일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네이버 소액주주 수는 101만21명으로 지난 6월 말(95만2342명) 대비 6.1% 증가했다. 네이버 소액주주는 작년 6월 말 106만명을 기록한 이후 올 초 87만명 수준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카카오는 162만8184명으로 3개월 전인 올 6월 말(171만99명)과 비교해 4.8% 줄어들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6월 말 179만명까지 늘었다가 소폭의 증감이 나타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3분기(6~9월) 두 기업 모두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6월 2일(종가) 18만6500원에서 9월 30일 26만8500원으로 44.0% 상승했다. 카카오 주가는 같은 기간 4만3150원에서 5만9600원으로 38.1%가 올랐다. 네이버에 미치지 못하긴 하지만 카카오 역시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26.9%)을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소액주주 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는 소액주주들이 카카오보다 네이버를 더 선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등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과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적용해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 점이 매출 성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합병도 네이버에 호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와 가상자산의 결합뿐만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하는 '웹3' 생태계 구축의 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다.
반면 카카오는 9월 말 카카오톡 업데이트 직후 소액주주 이탈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올해 초 오픈AI와의 협업에 이어 2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3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이용자 비판에 시달리며 엿새 동안 주가가 10%대 하락하는 등 급격한 매도 행렬이 나타났다.
다만 카카오는 올해 중으로 친구 탭 원상복구를 추진하는 등 수습에 나선 데다, 향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어 신뢰도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는 에이전트 AI 생태계를 카카오 웹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내년부터는 카카오가 만드는 AI 생태계에 각 산업을 대표하는 사업자들이 하나씩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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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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