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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허문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 존재감 드러내

‘금녀의 벽’ 허문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 존재감 드러내

등록 2015.08.11 16:4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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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간 금호석화 주식 총 1만7930주 매수···지분율도 0.66%로 높여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녀의 벽’을 깬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지분 매입에도 속도를 내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 금호석유화학은 공시를 통해 박찬구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상무가 지난 7월9일부터 31일까지 자사 보통주 1만7930주(0.06%)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박주형 상무는 지난 7월 9일 720주를 매수했다. 이후 22일 2140주, 23일 710주, 24일 2890주, 27일 800주, 28일 800주, 30일 4060주, 31일 5810주 등 총 8차례에 걸쳐 1만7930주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 상무의 보유 주식도 20만117주(0.66%)로 늘어났으며 현재 사촌오빠인 박철완 상무(304만6782주, 10.00%), 친오빠인 박준경 상무(218만3120주, 7.17%), 부친 박찬구 회장(203만9629주, 6.69%)에 이어 4대 주주에 올라있다.

박찬구 회장의 1남1녀 중 둘째인 박주형 상무는 지난달 1일 인사를 통해 구매자금담당 임원으로 새롭게 선임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금호가에서 여성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69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금호그룹은 고 박인천 명예회장 창업 이래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기시해왔고 지분 취득과 상속 등도 금지해 왔다. 이는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딸도 능력이 있다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박찬구 회장의 지론은 재계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박 상무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금호석유화학 주식 5만6351주를 장내에서 사들이면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최초의 금호가 여성이 되기도 했다.

특히 박 상무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 된 것은 최근 금호석유화학 내에서 발생한 리베이트 파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운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박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은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받는 울산 고무품질 보증팀 직원 6명을 검찰에 고소하고 자택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박주형 상무는 그룹 내에서의 입지를 점차 굳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율을 놓고 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나간다면 후계자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형 상무의 합류로 금호석유화학은 박준경·박철완·박주형 3인의 오너 3세 후계 구도가 본격화 됐으며 앞서 해외영업팀에서 근무 중인 박준경·박철완 상무에게도 적절한 자극제가 됐다는 평이다.

재계에서는 향후 이들 세 사람이 회사 주요 부서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후계자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주형 상무의 이번 주식 매수는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분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너가의 경영권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능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박찬구 회장의 방침인 만큼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주형 상무는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연수 및 인턴 생활을 했으며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올 6월까지 약 5년을 근무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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