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구매파트 직원 리베이트 수수 혐의오너家 책임 관리로 투명성 높이기 위한 조치
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받는 울산 고무품질 보증팀 서모 차장 등 구매파트 직원 6명을 검찰에 고소하고 ‘자택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이들은 원자재를 수입할 때 자사 출신이 홍콩에 설립한 전문 무역대리점에 물량을 몰아주면서 2010년부터 최근까지 300억원의 순이익을 내도록 돕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해당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초 이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임수재 혐의로 고소했다.
특히 이들은 회사 측이 형사고발을 할 경우 박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금호석유화학 울산·여수 공장의 운송 물량을 박 회장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에 몰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박주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에 합류해 구매와 자금 부문을 맡는 것은 회사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박주형 상무는 박 회장의 1남1녀 중 둘째로 금호가(家) 69년 역사상 첫 여성 경영인에 올랐다. 금호그룹은 여성의 경영참여와 지분 상속을 금기시 해 왔다.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도 관련 내용이 적시돼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능력이 있다면 딸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주형 상무는 지난 2012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취득해 여성 최초로 대주주에 올랐으며 현재 총 0.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가에서 여성 임원이 탄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구매와 자금 부문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박찬구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찬구 회장의 장남 박준경 상무는 2007년 금호타이어를,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 박철완 상무는 2006년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현재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담당 상무로 각각 재직 중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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