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이 무더위를 가시게 해줄 유쾌·통쾌 토크로 사이다녀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라디오스타’에 초대된 차예련을 비롯한 유선 김성균 김혜성이 거침 없는 ‘사이다 토크’의 향연 속에서 끼를 대 방출하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최강 팀워크를 보여준 이들은 팀 디스를 비롯해 자신의 흥행성적 커밍아웃 등 자기디스를 서슴지 않았고, 끼와 자기자랑까지 마음껏 펼치며 수요일 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남자를 울려’ 특집으로 영화 ‘퇴마:무녀굴’의 네 주연배우 유선-차예련-김성균-김혜성이 출연했고, 검색어 10위 안에 이름을 모두 싹 다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위풍당당하게 스튜디오를 찾은 이들이었지만 4MC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 앞에서 한 없이 작아졌다.
김성균은 “촬영 2~3시간 전에 우리끼리 얘기를 하고 왔는데 그 때는 다들 업이 돼서 웃겨 쓰러지고 그랬었다. ‘이대로만 나가자’하고 왔는데 다들 오자마자 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걱정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사르르 녹았다. 게스트들은 솔직한 입담으로 4MC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거침없는 토크로 연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우선 차예련은 “데뷔와 동시에 여고괴담4 목소리 여주인공을 꿰찬 그녀. 외모는 자타공인 여신급이지만 서브 여주인공만 10년 째. 허당 차도녀 차예련”이라는 윤종신의 소개 코멘트에 “안녕하세요. 10년 째 서브 여주인공만 하고 있는”이라고 웃으며 “감사합니다. 차예련 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뒤끝 작렬인 모습을 보여줘 윤종신을 웃게 만들었다.
또 차예련은 “상대를 괴롭히는 역할이 많았다. 요즘은 안 괴롭힌다. 성격이 안 그런데 그런 연기를 하니 힘들더라”고 말했고, 규현은 “정말입니까?”라고 물어 차예련을 당황시켰다.
그러나 곧 차예련은 “왜요? 누가 저한테 괴롭힘 당했대요?”라며 발끈하는 성격을 보여줘 웃음을 줬다.
또 자신의 선택에 대한 혹평도 내놓았다. 차예련은 “사실 2005년부터 스무 작품 정도 했다. 쉬지 않고 1년에 두 작품은 꾸준히 했는데 사실상 흥행한 작품은 한 작품도 없다. 20개 중에 100만 관객 넘은 영화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구라는 “이러면 개명의 유혹이 생긴다”고 말했고, 차예련은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이며 강한 긍정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김혜성은 개그 아닌 개그로 스튜디오를 초토화로 만들기도 했다. 김혜성은 원조 얼짱으로 온라인에서 외모로 한참 화제가 됐을 당시를 언급하며 “문근영이 날 소속사에 소개시켜줬다. 정말 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꿈이 없이 살았다”고 솔직한 발언을 했다.
이에 김구라는 “원래 뭐 하고 싶었나”라고 물었고, 이에 김혜성은 “어렸을 때 태권도를 했었다”면서 “주특기는 찍기다. 3단까지 땄다”며 발차기 시범을 보여줬고 발을 올리는 순간, 바지 중앙이 터지며 속옷을 노출하는 방송사고를 일으켜 한바탕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액션 연기에 대한 로망을 드러낸 유선은 “연기 초반에는 절권도도 했었고 검객으로도 나왔었다. 장혁 김수로와 절권도 동기였다”면서도 김국진을 상대로 “주먹이 들어오면”이라며 재빠른 손놀림을 보여줬고, 여기에 김국진의 깨알 같은 디테일의 리액션이 더해져 더욱 놀라운 실력이 완성되기도 했다.
배우들의 자기반성과 자랑, 그리고 자기 디스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활활 타올랐고 서로에 대한 디스전으로 한 단계 예능 내공이 상승했다.
이날 김성균은 배우로 활동을 하면서도 형편이 어려워 택배 박스를 날랐던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는데, 유선과 차예련은 “길다”고 말했고, 김성균은 좌절을 하며 “도와주기로 했잖아요”라며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혜성은 사전 인터뷰에서 “유선과 차예련이 기가 세다. 유선이 김성균을 잡고, 차예련이 날 잡는다”라고 밝혔고, 이 말을 들은 유선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했는데 이상하네요”라며 전혀 모른 척을 했다. 그러나 이 말에 차예련은 “우리가 주도를 하긴 했죠”라며 사이다처럼 인정해 웃음을 줬다.
특히 유선이 차예련에게 한 말은 더욱 MC들을 웃음짓게 했다. 유선은 “처음 만나서 대본 리딩을 하고 맥주를 한 잔 하러 갔는데 차예련이 자기가 망한 얘기를 하더라. ‘이런 기운의 배우랑 같이 작업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차예련은 “이제는 잘되고 싶은 마음에 좋은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나도 200만, 300만이 하고 싶다. 그런데 유선이 ‘너 그런 기운 갖고 들어오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차예련은 “이번 작품 흥행이 궁금해진다”는 규현의 말에 “안되면 또 내 탓이 되잖아”라고 울먹였고, “도와주세요”라며 솔직한 모습을 어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거침없는 사이다 토크의 향연을 보여준 이들은 마지막을 화려한 끼로 장식하기도 했다. 유선은 선글라스와 조끼를 갖춰 입고 힙합 열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빅뱅의 ‘BAE BAE’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차예련과 김성균 역시 돋보이는 가창력으로 끼를 마음껏 드러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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