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에 톈진항 피해 ‘설상가상’
중국 ‘맞춤형’ 전략으로 난관 돌파
위안화 평가절하도 현대차에 호재
현대기아차가 해외 판매의 4분에 1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자동차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베이징현대(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기아차)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33%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7.3%로 5월 점유율 9.1%보다 1.8%포인트 급감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합자회사들이 판매 부진 만회를 위해 치열한 판촉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와 점유율 2위를 다투는 GM은 지난 5월부터 11개 차종의 가격을 1만위안(190만원)~5만4000(1020만원)위안 인하했다. 폭스바겐은 딜러들에게 10억 위안(19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대부분 합자회사가 점유율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에 현대기아차 또한 내달 신형 모델이 출시되는 투싼ix와 싼타페으 가격을 각각 2만위안(380만원), 1만위안~3만위안(190만원~570만원) 내리는 등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기아차는 극심한 실적 부실에 설상가상으로 톈진항 폭발 사고에 대규모 차량 손실까지 입었다.
사고 당시 톈진항 야적장에 있던 현대기아차 4100여대가 전소해 최대 1600억원에 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네시스, 에쿠스 등 고급차종들이 야적장에 있어 피해액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보험으로 보상은 되겠지만 판매 및 인도 계획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대기아차에서는 중추절, 국경절 등 자동차 성수기가 시작되는 내달부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난관을 타계한다는 방침이다. 내달 신형 투싼, 10월 신형 K5 출시로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내년 초에는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 중국에 불고 있는 SUV수요에 대응키로 했다.
아울러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된 신차 4개~5개씩을 투입, 중국 전략 차종 다양화 및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소형 세단,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이어 행한 위안화 평가 절하도 현대기아차에겐 실적 반등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로 중국 경기가 활성화되면 자동차 시장에 활기가 되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secrey97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