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하 +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
모건스탠리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지난 18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기고에서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중국발 위기설의 근거는 중국 증시 폭락과 최근 인민은행이 전격 단행한 위한화에 대한 잇따른 평가절하다.
그는 지난 50년간 세계 경제가 평균 8년 사이클로 침체 양상을 보였다고 주장하며 지난 2009년 회복세 이후 7년을 넘긴 상황이라 침체 국면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에서 30% 가량의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증시 폭락 등으로 흔들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계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샤르마 대표의 논리다.
샤르마 대표는 중국부채 규모가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300% 가까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 규모(GDP) 대비 부채비율이 80% 포인트 수준으로 2008년 이후 신흥국 중 가장 빠른 부채 증가율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7%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저리대출을 유도해 증시 거품을 야기했기 때문에 각종 경기부양책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최근 위안화를 세 차례에 걸쳐 4.65% 내렸지만 여전히 추가 절하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중국의 수출품이 싸지게 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신흥국들은 자연스레 위축을 겪게돼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절하를 압박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곧 세계적인 ‘통화전쟁’을 의미한다.
때문에 중국 위안화 절하는 곧 세계 경제의 핵심인 금융 및 무역시장 등에 막대한 타격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세계 경제의 한축인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9월 금리인하설)도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중요 사안이다. 금리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달러강세를 초래해 일부 신흥국들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아져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 우리 정부가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세계 통화전쟁 가능성에다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는 올해 세계 경제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전문가는 “중국이 세계 금융 등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가 이어질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를 제어할 장치가 많지 않다”며 “다만 미국의 경우 안팎에서 9월 금리인상설에 대한 신중론 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연준도 이를 무시할 수없을 것으로 보여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세계 경제 파장은 중국발 리스크보다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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