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중국판이 매 회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방송당국이 한국발 예능을 대상으로 빗장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와중에도 1%대 고공시청률과 함께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중국판은 지난달 16일 상해동방 TV에서 첫 전파를 타고 1%대(CSM34)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2회 역시 마찬가지.
이어 촬영지가 바뀌어 두 번째 학교에서의 일정이 시작된 13일 방송분도 0.99%의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충칭외국어고등학교에서의 촬영분으로 진역유, 엽청 등 새로운 게스트가 등장해 주목도를 높였다.
이어 20일 방송분은 1.15%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역시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예능프로그램으로선 이례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시청률이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중국판이 방송되고 있는 목요일 9시 50분대는 현지에서 프라임타임이라 부를만큼 다수 콘텐트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채널 수도 많아 이 시간대에 0.7~0.8% 정도의 시청률만 기록해도 ‘대박 콘텐트’라 불린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본 시청자들의 숫자도 폭증하고 있다. 1회가 7월 중순까지 아이치이 인터넷방송에서 8360만건에 달하는 클릭수를 기록했고, 이어 2, 3회 등 후속 회차에 대한 반응 역시 날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한국발 예능 콘텐트를 다각도로 규제하고 있는 중국 방송 당국 광전총국까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앞서 지난달 말 광전총국은 리얼리티쇼를 대상으로 하는 제한 지침을 내리며 사실상 한국예능 포맷을 기반으로 한 리얼버라이어티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일반 대중의 인식과 괴리된 유희성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외설과 허세 및 물질 만능주의를 배격한다’ 등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져 과도한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예능 포맷 수입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일종의 쿼터제까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한국발 예능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게 사실. 하지만, 유독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교복차림으로 학교로 돌아가 10대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세대간 공감의 장을 형성하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이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소위 착한 재미를 추구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장점이 중국 방송당국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중국판은 중국 최대 미디어그룹 SMG 산하의 전국 대상 위성채널 상해동방TV로 대륙 전역에 방송된다.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전파를 타고 있다.
총 12회로 제작되며 포맷 수출에 그친 게 아니라 중국 측과 공동제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판의 기획 및 연출자로 나섰던 JTBC의 오윤환 PD가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JTBC 콘텐트 중 처음으로 중국과 공동제작 형식으로 성공사례를 만든 케이스라 양국 업계 관계자들도 향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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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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